[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에덴 아자르 영입을 노리고 있는 레알마드리드가 첼시의 영입금지 징계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자르가 1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의 ‘2018/2019 UEL’ 4강 2차전 경기를 마친 뒤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올여름 첼시를 떠나는지 묻는 질문에 “만약 UEL 결승이 첼시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라면, 첼시가 우승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을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여지를 남겨둔 듯한 말이었다.

아자르는 올여름 레알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아자르를 꾸준히 지켜봤던 레알이 본격적으로 아자르 영입에 뛰어들었고, 스페인에서 머물 집을 찾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현지에서도 아자르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UEL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순간에도 아자르를 향해 거취 관련 질문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첼시가 18세 미만 선수 이적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선수등록 금지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첼시는 FIFA의 징계에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첼시는 2019년 여름과 2020년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새로운 선수를 등록할 수 없다.

‘미러’ 등 다수의 영국 현지 언론은 “FIFA 징계가 아자르의 레알 이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적이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기존의 선수들을 최대한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풀리기 전에 아자르를 떠나보내는 것이 유리하지만, 첼시가 핵심 선수인 아자르를 쉽게 내줄 리가 없다.

반면 레알은 올여름 아자르 영입 의지가 확고하다.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다음 시즌 성적이 중요해진 까닭에 아자르의 FA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 첼시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레알의 상황을 훤히 알고 있는 첼시는 을이 아닌 갑의 입장이 됐다. 아자르가 떠나면 이적료를 챙길 수 있고, 남더라도 영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실은 아니다.

첼시는 현재 레알과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ESPN’은 9일 “아자르는 레알 이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첼시는 아자르의 이적료를 아직 책정하지 못했다”며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알도 첼시가 제시할 이적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9일자 보도를 통해 “첼시가 아자르의 이적료로 1억 4,000만 유로(약 1,849억 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알은 높은 금액을 꺼려하고 있다”며 레알이 가슴 졸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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