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구단마다 중요한 선수가 있다. 콩파니는 여기에 10년 동안 머물렀다. 불행히도 가끔씩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완벽한 몸상태일 때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기량을 보여줬다.” (주젭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뱅상 콩파니(33, 맨시티)가 다시 한 번 팀이 어려울 때 골을 넣었다.

 

콩파니는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와 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25분에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레스터시티 골문을 열었다. 승점 3점을 얻은 맨시티는 리버풀을 승점 1점 차이로 밀어내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맨시티는 오는 12일 브라이턴앤호브알비온과 하는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EPL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맨시티는 점유율을 61%까지 끌어올리며 슈팅 19개를 퍼부었으나 골을 쉽게 넣지 못했었다. 레스터시티는 중원에서 윌프레드 은디디가 맹활약하고 골문을 지키는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선방 4개를 하며 버텼다. 시간이 갈수록 쫓기는 쪽은 맨시티였다. 이미 리버풀이 치고 나갔기에 무승부는 곧 우승 실패를 의미했다. 그 순간에 콩파니가 나왔다. 콩파니는 처음에는 패스를 앞으로 주고 자리에 머물렀으나 공격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자 재차 공을 잡아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심지어 관중들이 ‘슈팅 하지마!’ ‘슈팅 하지마!’라고 소리지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누구도 콩파니가 중거리슛을 넣을 거라 예상하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콩파니에게 슈팅하지 말라고 소리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는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언급하며 “하프타임에 콩파니에게 슈팅을 날려서 골망을 흔들라고 이야기했었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콩파니는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15년 동안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이런 골을 넣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왔다”라고 밝혔다.

 

콩파니는 이날 골로 맨시티 소속으로 20골에 도달했다. 이 골은 콩파니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터뜨린 유일한 골이기도 하다. 그만큼 예외적이면서도 중요한 골이다. 그는 “몇 골을 넣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골을 넣었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골은 팀에 매우 필요한 골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골을 터뜨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중요한 시기에 종종 골을 넣는 선수다. 콩파니는 2011/2012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누르고 역전 우승할 때도 결정적인 골을 넣었었다. 36라운드 맨유 경기(2012년 4월 30일)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맨유보다 앞서나갈 수 있었고, 최종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넣은 골로퀸즈파크레인저스를 누르고 EPL 우승을 차지했다.

 

2013/2014시즌 최종전 웨스트햄 경기에서도 후반 4분에 추가골을 넣었다. 당시 맨시티는 리버풀과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승리하지 못했다면 우승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콩파니는 이날도 골을 터뜨리면서 팀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콩파니는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리면서 2014/2015시즌 이후로는 리그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구단은 콩파니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함에도 계속해서 믿음을 주며 주장 완장을 맡겼다. 콩파니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골을 터뜨리며 주장 자격을 증명했다. 콩파니 골에 놀란 과르디올라 감독은 콩파니를 극찬하기도 했다.  

 

“콩파니는 인격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대단한 수비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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