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베이징궈안과 전북현대의 경기는 중국,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가 주목할 만한 빅 매치다.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의 베이징에 위치한 노동자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5차전이 열린다. 3승 1패로 조 선두인 전북, 2승 1무 1패로 조 2위인 베이징의 격돌이다. 이번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하면 조별리그 통과를 조기 확정하게 되며, 베이징 역시 우라와레즈 대 부리람유나이티드 경기 결과에 따라 조기 통과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과 전북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베이징은 중국슈퍼리그에서 8전 전승, 17득점 2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전북은 6승 3무 1패로 K리그1 선두에 올라 있으며, K리그 최근 6경기 성적은 5승 2무로 매우 좋았다. ACL에서 난적 우라와레즈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ACL 조별리그를 통틀어 최대 빅매치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ACL 최다 우승(11회) 및 최다 결승진출(17회) 국가다. 중국슈퍼리그는 아시아 리그 중 가장 많은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리그다. 두 리그 정상에 있는 팀의 격돌은 현재 동아시아 축구계에서 가장 강한 팀의 대결로 볼 수 있다.

전북과 베이징에 비교할 만한 대진은 서아시아에 하나 존재한다. 오는 21일 열리는 페르세폴리스(이란 리그 선두)와 알사드(카타르 리그 선두)의 D조 경기다. 다만 페르세폴리스는 자국리그와 달리 ACL에서 조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조 선두를 다투는 경기력까지 두루 감안하면 베이징과 전북의 경기가 ACL 조별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수준 높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대결 결과와 최근 ACL 흐름 모두 전북이 유리하다. 전북은 베이징을 홈으로 불러들였던 지난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또한 우라와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반면 베이징은 태국의 부리람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비교적 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전이 남았고, 우라와레즈 원정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남은 일정이 비교적 험난하다.

베이징은 김민재를 비롯해 화려한 외국인 선수 4명의 힘으로 ACL에 도전하는 팀이다. 슈퍼리그에서 김민재와 번갈아 출장 중인 공격수 세드릭 바캄부는 ACL에서 부리람전 해트트릭을 통해 팀내 최다득점자가 됐다. ‘ACL용 선수’인만큼 전북전에서 충분한 체력과 동기부여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말 리그 경기도 거른 뒤 전북을 상대한다. 김민재가 “차원이 다른 선수”라고 묘사한 브라질 대표 미드필더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중원을 조율한다.

김민재는 전주에서 떨어졌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나선다. 친정 전북을 처음 방문했던 김민재는 평소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원래 기량을 회복하고 베이징의 승승장구에 일조하고 있다. 김민재는 옛 동료들과의 재회가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전북에 새로 합류한 문선민은 국가대표팀에서, 한승규 등은 대학 시절 인연을 맺은 바 있어 전북 선수 대부분이 익숙하다.

전북은 시즌 초 ‘K리그는 김신욱, ACL은 이동국’ 원칙으로 출장시간을 분배했다. 초반 세 경기에서 이동국이 모두 선발 출장해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그중 도움 하나는 교체 출장한 김신욱에게 제공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열린 우라와레즈와의 홈 경기는 김신욱이 선발로 뛰다가 이동국으로 교체되며 새로운 조합을 보여줬다. 당시 김신욱이 골을 넣기도 했다. 전북이 지난 4일 성남FC 원정(0-0)에서 김신욱을 선발로 쓴 걸 보면 베이징을 상대로 이동국의 선발 가능성이 더 높지만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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