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의 베테랑 수비수 뱅상 콩파니는 우승이 무산될 수도 있었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7일(한국시간) 영국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를 치른 맨시티가 레스터시티를 1-0으로 꺾고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경기 후 맨시티는 31승 2무 4패로 승점 95점을 기록했다. 2위 리버풀 역시 37라운드에서 승리했으나 승점 94점(29승 7무 1패)을 기록하면서 맨시티에 승점 1점 뒤쳐져 있다. 맨시티는 12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을 꺾으면 자력 우승을 완성한다.
맨시티의 승리는 쉽지 않았다. 레스터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줬다. 4-5-1에 가까운 수비적인 전술로 철저히 자기 진영에 틀어박혔다.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윌프레드 은디디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진을 형성했다. 맨시티 공격을 맡은 베르나르두 실바, 라힘 스털링,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돌아가며 슛을 날려봤지만 모두 무산됐다. 특히 아구에로와 스털링의 슛이 각각 전반전, 후반전에 한 차례씩 아슬아슬하게 골라인에 걸린 건 이날 레스터 수비가 얼마나 끈질겼는지 잘 보여줬다.
잘 풀리지 않던 경기를 승리로 이끈 건 콩파니의 중거리 슛 한 방이었다. 후반 25분 센터백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콩파니에게 공을 건넸다. 보통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는 상황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레스터 수비수들이 모두 패스를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콩파니는 공을 툭툭 치고 올라간 뒤 체중을 잔뜩 실어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이 살짝 휘어지며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사각에 꽂혔다.
콩파니의 이번 시즌 유일한 골이다. 원래 득점이 많지 않은 콩파니는 이번 시즌에도 공격 가담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대목에 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선두 질주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만들었다. 수비수 득점 비중이 낮은 맨시티에서 이번 시즌 센터백이 터뜨린 세 번째 골이기도 했다.
맨시티 입단 후 20골을 터뜨린 콩파니는 앞선 19골을 모두 페널티 지역 안에서 넣었다. 이 골은 맨시티에서 넣은 첫 중거리 슛이었다.
콩파니는 이번 시즌 4순위 센터백이다. 라포르테, 존 스톤스, 니콜라스 오타멘디보다 출장 시간이 짧다. 이미 33세로 노장에 해당하는데다 시즌 내내 허벅지 근유 등 자잘한 부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시즌 막판으로 올수록 컨디션 관리를 잘 한 콩파니의 출장 빈도가 높아졌다.
맨시티는 매 시즌 스타 선수들을 수급하며 비교적 젊은 선수단을 유지해 온 팀이다. 그러나 포지션별로 베테랑이 한 명씩 존재한다. 수비의 콩파니와 미드필드의 다비드 실바가 33세, 공격수 아구에로가 31세다. 이들은 맨시티의 44년 만의 우승이었던 2011/2012시즌 EPL 우승부터 지금까지 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맨시티의 역사 그 자체인 세 명 중 콩파니는 가장 존재감이 없었지만, 중거리슛 한 번으로 곧장 주인공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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