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승우의 소속팀 엘라스 베로나가 결국 감독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로나는 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베로나에 위치한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리보르노를 상대로 ‘2018/2019 이탈리아 세리에B’ 36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경기 결과는 2-3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베로나는 7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승격 도전도 빨간불이 켜졌다. 세리에B는 8위에 오른 팀까지 승격플레이오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베로나가 승격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승점 49점으로 6위에 랭크돼있지만, ‘9위’ 시타델타(승점 47)와 격차가 2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7경기(4무 3패) 연속 승리가 없는 베로나는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팀들 중 가장 나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즌 종료 시점에는 8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참다못한 베로나 구단도 감독 경질이란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로나는 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파비오 그로소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우리시오 세티 회장은 “리보르노전 패배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세리에A 승격이다. 이젠 그로소 감독을 부담에서 자유롭게 해주기로 했다. 이것이 승격 도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변화였다”며 경질 소식을 전했다.

이탈리아의 레전드로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멤버인 그로소 감독은 베로나가 지난해 여름 야심차게 선임한 감독이다. 출발을 좋았다. 시즌 개막 후 4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이후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였고, 시즌 막바지에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반전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로소 감독의 경질은 이승우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시즌 초반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를 잇달아 치른 탓에 그로소 감독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그러나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부터 기회를 꾸준히 얻으며 그로소 감독 체제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이승우는 최근 12경기에서 징계로 결장이 불가피했던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승우를 향한 그로소 감독의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그로소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승우를 자주 언급했고, 이승우도 “그로소 감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그로소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된 리보르노전에서 경고 누적 징계로 전력 외 자원이 됐다. 그라운드 밖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승우, 설상가상으로 그로소 감독까지 경질되면서 다시 원점에서 주전 경쟁에 나서게 됐다. 이승우로선 여러모로 씁쓸한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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