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이 아무리 수비적인 경기를 해도 리오넬 메시를 90분 동안 막을 수는 없었다. 또 맹활약한 메시는 600골 대기록을 세웠다.

2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에 3-0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크게 유리한 상황에서 8일 리버풀 원정으로 열리는 2차전을 준비한다.

메시는 이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였다. 언제나 세계 최고지만, 운동능력이 다소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32세 메시가 최근 다시 경쾌한 발놀림을 되찾았기 때문에 더욱 평가가 올랐다. 메시는 최근 약 한달 동안 7골 1도움을 기록한 뒤였다.

리버풀은 메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반전에는 어느 정도 제어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중앙 미드필더만 4명 투입하며 메시가 중앙에서 활개 치지 못하게 했다. 메시는 그 와중에도 수비 틈을 비집고 필리페 쿠티뉴에게 스루 패스를 내주는 등 몇 차례 돋보였지만 득점에 관여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메시는 리버풀 수비를 두 차례 강제로 풀어냈다. 후반 30분, 메시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에서 드리블을 시작한 것이 리버풀의 화근이었다. 메시가 잠깐 공을 만지다 세르지 로베르토에게 스루패스를 했고, 로베르토가 수비의 견제를 견디며 내준 공을 받아 수아레스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에 맞았다. 문전으로 쇄도한 메시가 재빨리 공을 따내 빈 골대에 차 넣었다. 메시가 시작하고 메시가 마무리한 골이었다.

후반 37분 메시의 완벽한 왼발 킥이 경기를 끝냈다. 조금 먼 거리에서 날린 프리킥이 골대 구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갔다. 알리손이 흠잡을 데 없는 반응속도로 몸을 날렸으나 간발의 차로 손을 대지 못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메시는 종료 직전까지 리버풀 수비 배후 공간을 계속 허물었으나 수아레스, 우스만 뎀벨레가 메시의 패스를 마무리하지 못해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메시는 이날 슛 4회(최다), 유효슛 2회(최다), 드리블 성공 9회(최다)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메시가 중앙에서 드리블을 하면 상대는 두세 명이 에워싸야 하기 때문에 수비 조직이 흔들리게 되고, 메시가 그 상황에서 패스를 빼주면 동료들은 쉽게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수아레스, 로베르토, 조르디 알바 등 메시의 의도를 잘 알아챌 수 있는 선수들만 근처에 있으면 된다.

이 경기를 통해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600골을 달성했다. 2005년 5월 알베세테를 상대로 첫 골을 넣은 뒤 14시즌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그중 UCL에서 112골, 스페인라리가에서 417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팀은 메시 상대로 약하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됐다. 메시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상대로 33경기 26골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분데스리가 상대 기록과 더불어 UCL 특정 리그상대 최다 골 기록이다.

메시는 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이어 한 시즌 EPL 3팀 상대 득점을 기록했다.2013/2014 바이에른뮌헨의 토마스 뮐러가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맨유를 상대로 득점한 것에 이어 세 번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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