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이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바르셀로나 원정을 버텨보려 했으나 결과는 3실점이었다.

2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에 3-0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크게 유리한 상황에서 8일 리버풀 원정으로 열리는 2차전을 준비한다.

리버풀의 선수 기용은 다소 의외였다.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부상에서 간신히 회복했기 때문에 벤치로 물러나는 것도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 자리를 한층 수비적인 선수들이 메웠다. 피르미누 대신 미드필더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이 투입됐다. 헨더슨 대신 제임스 밀너가 뛴 건 측면 공격을 좀 더 활성화시키기 위한 카드로 볼 수 있었다. 가장 의외였던 아놀드의 자리에는 원래 센터백인 조 고메스가 배치됐다. 고메스의 선발 출장은 지난 2월 경기 이후 약 80일 만이다.

수비에 극단적으로 치중한 라인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패배하더라도 한 골 차 이내로 지켜내야 했다. 전반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26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느리고 조심스런 경기 흐름을 유지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선발 미드필더로 아르투로 비달을 투입하며 다소 조심스런 라인업을 내놓았고, 탐색전 양상이 이어졌다. 전반 24분 케이타의 부상으로 헨더슨이 교체 투입됐지만 큰 위기는 아니었다. 사디오 마네외 밀너의 슛 등 전반전에 만든 득점 기회의 숫자를 보면 리버풀이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오히려 수비적인 교체를 한 바르셀로나가 한층 유기적인 공격으로 결정력을 두 번 발휘했다. 수비수로 경기를 시작해 미드필더로 전진한 세르지 로베르토가 후반 30분 리오넬 메시의 스루 패스를 받아 루이스 수아레스의 슛 기회를 만들어줬고, 크로스바 맞고 나온 공을 메시가 재차 마무리했다. 후반 37분에는 메시의 멋진 프리킥이 적중했다.

리버풀은 두 번째 골을 실점한 뒤인 후반 34분 베이날둠을 빼고 피르미누를 교체 투입했다. 세 번째 실점 이후에는 밀너를 빼고 디보크 오리기를 넣었다. 그러나 피르미누와 오리기 모두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후반 39분 모하메드 살라가 빈 골대에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힌 것 정도가 리버풀의 아까운 장면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승부수는 성과를 거둘 때가 더 많지만, 이날은 실패였다. 바르셀로나의 패스 프레이를 어느 정도 제어했다는 측면에서는 선발 라인업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그 효과를 경기 내내 유지하지 못했고, 공격적인 축구로 전환하려 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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