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악재의 연속이다. 토트넘의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아약스암스테르담전에서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이 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 2차전 원정을 떠나게 됐다.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 토트넘은 아약스와 4강 1차전을 앞두고 이탈자가 속출했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회복 중인 상황에서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고, 해리 윙크스마저 사타구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아약스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공격과 중원에 출혈이 생긴 것이다.

아약스는 이번 시즌 160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아약스를 상대하는 토트넘이 믿을 곳은 아약스 아카데미 출신 3인방(베르통언, 다빈손 산체스, 토비 알더베이럴트)이 버티고 있는 수비였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세 선수를 나란히 선발로 내보내 3백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15분 만에 실점하고 말았다. 하킴 지예흐가 도니 판 더비크를 향해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패스를 찔러줬고, 패스를 이어받은 판 더비크가 골문을 보고 정확하게 슈팅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선수들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키에런 트리피어가 판 더비크보다 근소하게 안쪽에 있었다고 판단해 득점으로 인정했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전반 30분경 베르통언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베르통언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알더베이럴트와 충돌해 얼굴에 많은 피를 흘렸고, 경기가 잠시 중단된 채 치료를 받았지만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인이 내려졌다. 결국 토트넘은 베르통언 대신 무사 시소코를 투입하면서 이른 시점에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교체 아웃된 베르통언은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토트넘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도중에도 수차례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몸 상태가 우려스러울 정도였다. 게리 리네커는 영국 ‘BT 스포츠’를 통해 “베르통언은 치료를 받은 뒤 잠시 괜찮은 듯 보였지만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안타까워했고, 글렌 호들은 “지켜보기 힘들 정도였다”며 눈을 질끈 감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며칠간 베르통언의 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안방에서 당한 패배에다 수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베르통언까지 부상을 당한 토트넘에겐 잔인한 90분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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