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킬리앙 음밥페는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언젠가 아드리앙 라비오도 어떤 팀과 함께 (파리로) 돌아와 그들에게 복수할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파리생제르맹(PSG0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2018/2019 쿠프 드 프랑스’ 우승컵을 차지한 아템 벤 아르파(32, 스타드렌)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PSG 유니폼을 입었던 2017/2018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드리블을 즐기는 벤 아르파를 못 마땅히 여겼었고, 구단은 에메리 손을 들어주며 벤 아르파를 1군에서 제외했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어느 정도 기분을 푼 벤 아르파는 한 선수 이름을 언급하며 다시 PSG를 자극했다. 그는 이유는 조금 다르지만 자신처럼 1군에서 제외돼 뛰지 못하고 있는 유망주 아드리앙 라비오를 언급했다. 라비오는 구단과 마찰을 일으켜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라비오는 2018/2019시즌 14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데 그쳤다.

 

라비오와 PSG는 2018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었다. 라비오는 지난해 8월 경기 전 미팅에 지각해 선발에서 제외됐었다. 가장 큰 일은 올해 1월에 있었다. 그는 구단이 제시한 재계약 조건을 거절하면서 리저브팀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었다. 라비오는 지난 3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패한 뒤 나이트클럽에 간 것이 발각 돼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후에는 파트리스 에브라가 맨유 승리를 축하하며 올린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다시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언젠가 아드리앙 라비오도 어떤 팀과 함께 (파리로) 돌아와 그들에게 복수할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인간을 존중해야만 한다. 인간을 존중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벤 아르파는 PSG가 자신과 라비오에게 비인간적인 대우를 했다고 꼬집었다. 구단이 선수를 징계하더라도 인간적인 존엄은 지켜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신과 라비오처럼 뛸 수 있는 선수를 무기한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가혹하다는 것이다.

 

라비오 어머니이자 에이전트인 베로니크 라비오는 프랑스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벤 아르파가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아드리앙을 지지해줘서 고맙다”라며 “모두가 벤 아르파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드리앙은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아드리앙도 벤 아르파와 같은 일을 겪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로니크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을 향해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들이 보유한 뛰어난 선수 중 하나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모른척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도 6경기를 소화한 라비오는 오는 6월로 PSG와 계약이 끝난다. 해외 언론은 라비오가 FC바르셀로나 등 여러 세계적인 구단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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