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로저 슈미트 베이징궈안 감독은 전북현대에 큰 이적료를 주고 김민재를 영입한 효과를 보고 있다.

 

베이징은 올 시즌 중국슈퍼리그(CSL)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모두 순항 중이다. 모두 10경기를 치러 8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다. CSL에서는 6전 전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ACL에서도 A조에서 2승 1무 1패로 전북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수비다. 베이징은 리그 6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고 ACL에서도 4경기에서 4골을 허용했다. 2골 이상 허용한 경기는 단 1경기 뿐이다. 전북에 1-3으로 패한 게 전부다. 10경기 중에서 7경기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율은 급격하게 낮아졌다. 2018시즌는 리그 30경기에서 45골을 내주며 경기당 1.5골을 실점했었다. 2019시즌에는 리그와 ACL을 통틀어 10경기에서 5골만 내주면서 경기당 실점이 0.5골이다.

 

슈미트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적료 600만 달러(약 67억 원)을 주고 김민재를 영입했다. 국내에서는 김민재를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으나 슈미트는 김민재를 10경기 중에 7경기(리그 3경기, ACL 4경기)에 선발로 썼다. 김민재가 나선 7경기에서는 4골만을 내줬다. 전북전을 제외하면 김민재가 나선 6경기에서 1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슈미트 감독은 헤나투 아우구스투, 호나탄 비에이라, 세드릭 바캄부, 김민재를 필요에 따라 돌려쓰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ACL에서는 무조건 김민재를 선발로 쓰고 리그에서도 강호와 대결할 때는 김민재를 내보내며 재미를 보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 24일 부리람유나이티드와 한 ACL 4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무실점을 이끌었다. 오는 28일에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다롄이팡과 CSL 8라운드 경기를 한다. 김민재는 은사를 만난다.

 

글= 류청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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