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시즌 초반 과감한 사령탑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기동 신임 감독의 ‘기동타격대’가 수원삼성블루윙즈와 맞붙는다. 오랜만의 리그 승리는 물론 FA컵에서의 패배 역시 설욕한다는 각오다. 

‘기동타격대’는 소위 군대나 경찰 등의 조직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속히 상황을 해결하는 임무를 맡는다. 구성원들간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도전정신과 협동심, 과감한 행동력이 필요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의 모습이다.

포항은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8라운드까지 2승 1무 5패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FA컵에서는 32강전에서 수원에 무릎을 꿇었다. 그 결과로 최순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포항은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였다. 당초 김기동 수석코치에게 대행 임무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식 감독으로 임명, 전권을 주고 팀을 이끌게 했다.

사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에 외적 변화는 없다. 기존의 코칭스태프가 별도의 보강 없이 그대로 팀을 이끈다. 이상욱 코치, 이대희 골키퍼 코치는 김기동 감독이 수석코치 시절 추천해 선임한 코칭스태프다. 수장만 바뀐 상황이지만 코칭스태프간의 의사소통과 협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간절함이 더 커졌다. 

김기동 감독은 가장 먼저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정식 인선 직후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완곡히 거절했다. 구단에도 직접 협조를 요청했다. 지휘봉을 잡은 자신을 내세우는 것 보다 선수단을 변화시키고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기동 감독은 가장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한 코칭스태프로 이미 정평이 났지만 예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긍정의 에너지를 심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식 인선 당일에는 선수단 회식을 실시했다. 

물론 냉정한 팀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이비드가 퇴장을 당했고, 블라단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대신 최용우, 하창래, 전민광 등 의욕 넘치는 대체 자원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한 맞춤 전술 연구에 여념이 없다. 단 한 경기만에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쉽지 않다. 대신 승리에 대한 간절함과 위기감은 이미 앞으로 다가올 조용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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