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약스가 레알마드리드에 이어 유벤투스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했으나 또 홈 경기 승리를 놓쳤다.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아약스와 유벤투스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17일 유벤투스의 홈에서 2차전이 열린다.

아약스는 앞선 16강에서 기적을 쓴 바 있다. 당시에도 아약스는 1차전을 홈에서 치렀는데 ‘UCL 최강’ 레알을 상대로 경기 내내 공격을 퍼부었으나 결정력 차이 때문에 1-2로 패배했다.

8강에서 만난 유벤투스 역시 레알과 비슷한 양상을 만들었다. 유벤투스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욕심 없이 탄탄한 수비와 역습 위주로 경기를 진행했다. 주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는 없지만 다니엘레 루가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집중력을 보여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심으로 단순한 역습을 많이 시도했다.

아약스는 점유율 60.8%를 차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패스 성공률 85% 대 76% 등 더 정교한 경기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슛 시도에서 19회 대 7회로 세 배 가까운 기록을 남겼다. 보통 압도적인 전력 우위에 있을 때나 나오는 슛 기록이다.

유벤투스는 보이치에흐 슈쳉스니 골키퍼의 선방으로 버텼다. 상대 문전으로 향한 슛은 아약스가 10개였다. 10개 중 수비수들이 4개를 몸으로 막아내 6개가 골대로 날아갔다. 슈쳉스니 골키퍼는 그중 하나만 허용했다. 다비드 네레스가 후반 1분 빠른 타이밍에 구석으로 완벽하게 날린 슛이었다.

아약스는 오른쪽 윙어 하킴 지예흐 혼자 슛을 7개나 날렸으나 위력이 떨어졌다. 슛 시도 횟수에 허수가 섞여 있었다.

유벤투스는 골대로 정확하게 날아간 슛이 겨우 하나에 불과했지만 그걸로 득점했다. 전반 45분 주앙 칸셀루가 공을 몰고 속공을 전개하다가 절묘하게 찍어 찬 패스를 아약스 문전으로 보냈고, 호날두 특유의 움직임에 이어 다이빙 헤딩슛이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오히려 역전할 뻔했다. 교체 투입된 더글라스 코스타가 후반 39분 기습적인 드리블로 문전까지 들어가 날린 슛이 골대에 맞았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교체 의도가 적중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장면이었다.

유벤투스가 2차전 홈 경기를 남기고 있어 더 유리하지만, 아약스는 16강에서도 원정 경기에서 오히려 더 강했다. 레알 원정에서 4-1로 기록적인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유벤투스는 2차전에서 안심할 수 없다. 다만 아약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는 점이 변수다. 탈리아피코는 경기 후 “여전히 두 팀의 진출 확률은 50 대 50이다”라며 동료들이 원정에서 불리한 처지를 뒤집어 줄 거라고 기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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