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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조소현은 흠이 없다, 이민아+장슬기 살릴 차례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4.10 17:50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소연과 조소현은 한국의 공수 양면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개막까지 약 2개월 동안 한국이 더 발전하려면 이민아와 장슬기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아이슬란드를 홈으로 불러 6일 2-3으로 패배했고, 9일 1-1 무승부를 거뒀다.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프랑스, 노르웨이를 미리 체험하기 위해 초청한 북유럽 팀이다. 국내파 선수들은 1차전 초반부터 긴장한 모습으로 실수를 연발했으나 크고 빠른 상대에게 어느 정도 적응한 뒤 경기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파 지소연, 조소현은 한국의 핵심이 될 자격을 증명했다. 한국은 미드필더 세 명을 역삼각형 혹은 정삼각형 모양으로 조합한다. 지소연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뛴다. 조소현은 센터백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유럽 선수들의 압박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지소연, 조소현의 차이점이었다. 지소연은 잉글랜드의 첼시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그 경기에서 가장 작은 선수일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박이 심한 중앙에서 뛰는 법을 익혔다. 상대 압박이 들어오기 전에 공을 처리하고 수비할 때는 영리한 위치선정으로 힘의 열세를 최소화한다. 아이슬란드전에서 공격에 가담해 골까지 넣으며 빌드업부터 득점 기회 창출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조소현 역시 유럽 진출 이후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조소현은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바로 앞에서 압박해도 어느 정도 힘으로 버티며 요령껏 빠져나갔다. 중원에서 탈압박 능력을 발휘한 유일한 선수였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조소현의 비중은 컸다.

4-1-4-1 포메이션에서 명목상 수비형 미드필더는 조소현 한 명이지만, 때론 지소연이 더 후방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두 유럽파는 유연하게 호흡을 맞췄다. 지소연이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 조소현이 직접 드리블로 빌드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과 달리 각각 2017, 2018년 WK리그 최고 선수였던 이민아와 장슬기는 대표팀에서 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민아는 2017년 WK리그에서 득점, 도움 2위(14골 10도움)를 기록하며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장슬기는 지난해 10골 6도움을 기록했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녀 공격 포인트 이상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이민아는 동아시아 팀을 상대한 A매치에서 준수한 활약을 해 온 것과 달리 아이슬란드전에서 원래 기량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차전에서 선발로 출장해 중원 장악에 실패했고, 2차전은 교체 투입된 뒤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한국, 일본 리그에서만 뛰어 온 선수들은 이번 2연전에서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민아 역시 평소 보여준 공격적인 움직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유럽 선수들과의 경기에 더 적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가 무조건 몸싸움에서 밀리는 건 아니다. 후반 39분 이민아가 아이슬란드 선수 두 명 사이에 껴서 과감하게 헤딩 경합을 하자 여기서 흘러나간 공이 한국의 슈팅 기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장슬기는 대표팀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보다 희생하는 경우가 많았던 선수다. 운동능력과 기술을 겸비한 멀티 플레이어로서 어떤 위치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연전에서도 두 경기 모두 수비수로 배치됐다.

2차전에서 장슬기는 레프트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전에 박세라가 빠지고 이은미가 투입되자 장슬기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오른쪽에서 경기력이 더 나았다. 공격을 할 때는 왼쪽 윙어도 잘 소화하는 선수지만, 레프트백 자리에서는 오버래핑의 위력을 보여주기 힘들다. 스루 패스를 잘 따라잡아 놓고 왼발 크로스가 불편해 그대로 공을 잃어버리는 장면도 있었다. 반면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에는 지소연이 내주는 패스를 받아 두 차례 좋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이민아와 장슬기에게 잘 맞는 자리를 찾아주고 유럽 팀과의 적응력을 높이는 건 한국이 월드컵까지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퍼즐 맞추기는 끝나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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