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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종횡무진 활약한 헨더슨 ‘옛날 모습, 오랜만이야’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4.10 16:08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던 헨더슨이 모처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벗어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시절의 경기력으로 돌아갔다. 리버풀 승리의 숨은 공로자였다.

10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가진 리버풀이 포르투를 2-0으로 꺾었다. 2차전은 18일 포르투의 홈 경기로 열린다.

리버풀 중원에는 언뜻 보기에 비슷한 선수들이 바글바글하다. 중앙에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일명 ‘육각형 능력치’ 선수들이다. 헨더슨, 파비뉴, 케이타를 비롯해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까지 여기 해당된다. 제임스 밀너와 아담 랄라나는 ‘박스 투 박스’ 역할로만 기용된다. 이들 6명의 포지션을 마구 바꿔가며 다양한 임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리버풀의 장점이다.

각 선수들의 특색이 조금씩 다르지만 누굴 빼도 큰 틀에서는 전술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위르겐 클롭 감독은 미드필더들의 체력 안배에 집착하다시피 했다. 두 경기 연속 같은 미드필더 3명을 내보낸 건 지난해 8, 9월의 3차례가 전부다. 그 외에는 모든 경기에서 미드필더 라인업을 바꿨고 때로는 선수 기용은 유지하되 위치를 바꾸며 변화를 줬다.

이번 미드필드 조합은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었다. 파비뉴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케이타와 헨더슨이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세 선수가 동시에 선발로 뛴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모두 케이타가 왼쪽 측면으로 돌아나가며 윙어 역할을 겸하게 만든 변형 4-2-3-1 변칙 전략이었다. 이번처럼 헨더슨이 케이타 못지않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예는 없었다.

헨더슨이 이처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건 오랜만이었다. 헨더슨은 유망주 시절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재목이었다. 때론 측면에 기용될 정도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활동량과 킥을 통한 어시스트 능력을 겸비해 ‘제2의 베컴’ 중 한명으로 지목되던 시절도 있었다. 리버풀 초창기인 2013/2014시즌 4골 7도움, 2014/2015시즌 6골 9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그러나 2015년 중족골 골절로 약 3개월, 2017년 발목 부상으로 약 3개월 결장하면서 에너지가 감소했다. 그 뒤로는 후방에서 패스를 배급하고 길목을 선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헨더슨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파비뉴가 합류하자, 헨더슨이 모처럼 예전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이날 헨더슨은 케이타처럼 저돌적으로 전진하진 않았다. 대신 최전방과 미드필드 사이에서 공을 받기 좋은 위치를 노련하게 찾아내며 전방으로 올라갔다. 압박이 없는 곳에서 공을 잡은 뒤 스루 패스나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어시스트는 없었지만 동료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준 패스는 3회로 이 경기 최다 기록을 남겼다.

헨더슨은 득점 상황에서 좋은 스루 패스를 보여줬다. 전반 26분 두 번째 골이 나올 때, 헨더슨이 포르투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는 가운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스루 패스를 제공했다. 편안하게 패스를 받은 아놀드가 문전으로 공을 보냈고, 피르미누가 마무리했다.

헨더슨이 지능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을 뒷받침한 반면 케이타는 더욱 에너지 넘치고 저돌적인 모습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케이타는 선제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드리블 성공 3회(팀 내 2위)를 기록했고, 공을 빼앗은 횟수는 무려 8회로 압도적인 1위였다. 여기에 가로채기까지 2회 성공하며 공수 양면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보였다.

매 경기 중원 조합을 바꾸는 클롭 감독은 포르투전을 통해 또 한 가지 효과적인 조합을 찾아냈다. 리버풀은 시즌 막판까지도 계속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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