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가 ‘자유한국당 유세 사건’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2일 오전 10시에 조남돈 상벌위원장이 주도하는 상벌위가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시작됐다. 결과 발표는 오후 1시로 예정돼 있다.

현장에서 사건을 직접 겪은 경남 직원 2명, 조기호 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조 전 대표는 최근 대표이사 임기가 끝났으나, 대표직이 공석인 경남을 대표해 사내이사 자격으로 상벌위를 찾았다. 이들은 오전 11시경 상벌위가 진행 중인 회의실로 입장했다.

사건은 지난 3월 30일 일어났다.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경남과 대구FC의 경기장 안에서 강기윤 자유한국당 창원성산 후보와 황교안 당대표가 유세용 유니폼 점퍼를 입고 유세 활동을 했다. 경기장 내 정치행위를 금지한 축구계 원칙과 이에 따른 프로연맹의 징계 규정에 어긋난다. 경남FC는 승점 10점 이상 감점 또는 벌금, 무관중 징계 등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경남 측은 경기장 내 유세가 불가능하다는 걸 자유한국당에 사전 전달했다는 근거를 수집했다. 경호 담당자, 관련 직원 등의 증언을 다수 수집해 상벌위에 제출했다. 현장에서 자유한국당 유세 인원을 저지하려 했던 직원은 당시 입사한지 만 1년도 되지 않은 20대 신입 직원이었다. 공교롭게도 2일이 입사한지 딱 1주년이다.

‘자유한국당 유세 인원이 검표 절차를 무시하고 마구 밀고 들어갔다’는 점이 논란의 대상이었다. 경남 직원에 따르면 강 후보와 황 대표 및 유세원들이 입장권을 구입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황 대표와 강 후보가 먼저 입장하자, 나머지 유세원들이 이들을 뒤따라가느라 검표 절차를 무시하고 입장했다. 경남 측은 유세를 마치고 퇴장하는 유세원들에게 입장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여영국 민주당, 정의당 단일후보는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1일 유세 현장에서 “나는 해마다 경남FC의 1년 시즌권을 구입한다. 엊그제도 응원만 하러 가서 경기장 밖에서만 관람객들게 인사드리고 돌아갔다. 안에서 선거운동하고 싶은 유혹이 나에게도 있었으나 그러면 안 된다. 황 대표, 강 후보가 도민들게 사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2일에는 경남의 올해 시즌권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여 후보는 지난해 2월 고(故) 노회찬 당시 원내대표와 함께 시즌권을 구입한 바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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