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거 중 국가대표팀 깜짝 발탁을 꿈꿀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포지션은 풀백이 됐다.

29일 울산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프로축구가 재개된다. 약 2주에 걸친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재충전을 하고 조직력을 다진 팀들이 다시 격돌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 등 국가대표 코칭 스태프의 K리그 탐색도 다시 시작된다. 벤투 감독은 K리그가 휴식기를 보낸 지난 1, 2월에 걸쳐 유럽 리그를 돌며 손흥민, 이강인 등을 집중 점검했다. 그 결과 3월 A매치에 이강인, 백승호 등 새로운 유럽파 선수들이 소집돼 함께 훈련했다. 3월 말부터 K리그를 돌아본 결과는 6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보면 미드필더, 센터백, 골키퍼 포지션에서 깜짝 발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네 자리에 12명을 선발해 무려 3배수를 관찰했다. 센터백은 두 자리에 5명을 뽑았다.

반면 최전방 공격수와 풀백에는 새로운 자원을 추가 발탁할 여지가 남아 있다. 한국은 3월 A매치를 통해 투톱 전술을 도입했다. 보통 최전방 공격수가 4명 선발되는 포메이션이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전진했고 기존 공격수 지동원, 황의조가 선발돼 총 3명으로 두 경기를 치렀다. 이 자리에는 석현준, 황희찬 등 기존 유럽파 멤버들이 다시 발탁될 수 있다.

특히 풀백은 볼리비아전, 콜롬비아전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유일한 포지션이다. 왼쪽의 홍철, 오른쪽의 김문환이 두 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레프트백 김진수는 소집된 직후 독감 증세를 보여 돌아갔다. 라이트백 최철순은 벤투 감독에게 처음 발탁됐으나 출장 시간을 받지 못했다.

기존 주전 멤버인 이용, 김진수가 돌아온다면 홍철, 김문환과 함께 더블 스쿼드가 구성되기는 하지만 각 포지션의 ‘넘버 3’가 불분명하다. 레프트백은 박주호가 선발로 뛰며 골까지 넣었지만 올해 들어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라이트백은 신예 이유현 말고는 선발된 선수도 없었다.

벤투 감독이 성공적인 2연전을 마친 뒤 유일하게 불만을 나타낸 포지션도 풀백이었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준수한 경기를 했지만 상대 윙어 세바스티안 비야의 집요한 오른쪽 공격을 막느라 홍철이 어려움을 겼었다. 실점 장면에서는 김문환이 뚫려 콜롬비아 왼쪽 윙어 루이스 디아스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벤투 감독은 “풀백이 더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풀백 포지션에는 발탁할 만한 유럽파도 찾기 힘들다. 독일 2부 뒤스부르크의 서영재가 오랜 유럽 도전 끝에 이번 시즌 5회 선발 출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 정도다. 기존 대표급 자원들 중 해외파도 드물다.

결국 K리그에서 새로운 풀백을 찾아야 한다. 기존 대표급 풀백으로는 박주호, 윤석영, 김민우, 고요한 등이 있다. 이들 중 이번 시즌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면 6월 대표팀 명단에 복귀할 수 있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려는 시도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벤투 감독이 최근 도입한 4-1-3-2 포메이션은 풀백 앞에 측면 전문 윙어를 두지 않는다. 공수 양면에서 풀백의 부담이 크다. 단순한 측면 질주 후 크로스를 넘어 빌드업에 활발하게 가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모두 감당할 잠재력을 지닌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지난해 K리그1 베스트 풀백 후보에 올랐던 정승용, 정우재, 이명재, 강상우가 대표적인 후보군이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K리그 최고 풀백 중 부상자가 많다. 제주유나티드의 정우재는 지난해 당한 부상을 털어내고 실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포항스틸러스에서 ‘대표팀에 발탁해야 할 K리그 1순위’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강상우는 올해 상주상무에 입대해 아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라운드 동안 K리그1 라운드 최고 풀백으로 선정된 선수는 레프트백 김민우, 최재수, 김진수와 라이트백 이상기, 윤종규, 김태환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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