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술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 포르투갈 감독 중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제 관심은 조세 모라이스 전북현대 감독에게 향한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부상자 이용, 장윤호와 대표팀에 소집된 최철순, 김진수(독감으로 조기 소집해제)를 제외한 1군 선수 대부분이 클럽하우스에서 꾸준한 훈련을 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휴식기 직전이었던 13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부리람 원정, 17일 K리그1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연속으로 0-1 패배를 당했다.
ACL 원정경기를 포함한 연패는 최강희 전 감독 시절에도 흔한 일이었다. 전북은 지난해 두 차례 2연패를 당했는데 모두 ACL 원정경기가 포함돼 있었고, 특히 지난해 5월에는 부리람 원정에 이어 포항스틸러스와의 홈 경기까지 패배하면서 이번 2연패와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형적인 포르투갈 감독의 전술 운용과 지도방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나지 않았다. 모라이스, 벤투 감독을 비롯한 포르투갈 지도자들은 체력훈련을 할 때도 가급적 패스 동작을 섞는 등 공을 만지며 하는 훈련의 비중이 높다. 상대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맞춤 전술을 쓰는데 큰 비중을 둔다. 모라이스 감독 역시 부리람 원정에서 변형 스리백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크지 않다.
A매치 기간 중인 지난 22일 전북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했다. 전북의 훈련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벌어지는 대표팀 훈련과 닮은꼴이다. 한쪽 측면에서 패스 플레이를 하며 공격을 전개하다가 반대쪽 측면의 동료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 상대 수비를 흔드는 ‘전환 플레이’ 훈련의 비중이 높다.
전북은 그라운드를 좁혀 놓고 빠른 빌드업과 좌우 전환을 통해 질 높은 크로스 기회를 만드는 훈련을 반복했다. 공격팀 멤버를 한두 명씩 수시로 바꿔가면서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 특히 김진수가 대표팀 소집으로 빠져 있는 왼쪽 수비수 자리에 이주용과 박원재가 번갈아 뛰었다.
전북의 30일 경기 상대는 포항이다. 포항은 지난해 전북을 상대로 2승 1무를 거뒀다. 5-2, 3-0으로 두 번 대파하면서 천적 관계를 보여준 팀이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초반 두 경기는 컨디션 좋은 FC서울, 상주상무에 연패를 당했지만 3라운드에서 경남FC를 4-1로 꺾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줬다. 전북이 애매한 전술 완성도에 머물러 있을 경우, 포항의 과감한 공격에 휘둘릴 위험이 크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금은 ‘닥공’이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다. 안정감과 수비력을 더해 닥공을 진화시키는 과정을 밟는 중”이라고 말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전술 완성도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포항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술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비판 받아 온 대표팀의 경우 22일 볼리비아전과 26일 콜롬비아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국 선수 여러 명의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두 골을 만들어냈다. 모라이스 감독 역시 전북에서 비슷한 부분 전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 축구 미디어 아카데미 개강...BJ, 기자, 아나운서, 해설위원 초빙
- [영상] 감스트 해설위원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는?
- 중원 보강 바라는 PSG, 은돔벨레와 알란 노린다
- 아틀레티코-인테르 거친 포를란 “인테르, 그리즈만 영입하려 해”
- 맨유 솔샤르 감독 '선수들이 강력히 원한 지도자'
- 베컴-네빌-콜, 맨유 레전드는 솔샤르를 추천했다
- [공식 발표] 솔샤르. 맨유 정식 감독 부임...계약 기간 3년
- “고기를 먹겠대서...” 박주영, 회식비 249만원 긁은 사연 (영상)
- 퍼거슨이 이끌고 클롭이 도왔다 '6억의 기적'
- '맨유 이적설' 산초, SNS 실수...'광속 삭제'
- K리그 재개, 대표급 풀백 발굴 작업도 재개된다
- 서울, 상주에 '복수'해야 상승세 탄다
- 황인범 대 김기희, MLS 첫 코리안 더비가 온다
- ‘판 가는’ 바이에른, 佛대표팀 좌우 풀백에 1500억 투자
- 울산 공격은 김보경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 이갈로, 왜 바르사 ‘6개월 계약’ 거절하고 상하이 이적했나
- [분석.1st]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은 수비, 서울을 1위로
- [현장.1st] ‘도전자’ 서울과 독수리, 확실히 독해졌다
- [케말많] 윤빛가람 “패배는 내 책임이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