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대표팀이 최근 15개 득점을 모두 다른 선수가 넣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홈 구장 다치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0’ 예선 J조 1차전에서 핀란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7분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9분 신예 공격수 모이세 켄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가 낳은 진기록은 15골 연속 다른 선수의 득점이다. 지난 2017년 6월 리히텐슈타인전 이후로 무려 21개월 동안 이어 온 기록이다. 마냥 기분 좋은 기록은 아니다. 확실한 골잡이가 있다면 서로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며 골을 넣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치로 임모빌레, 안드레아 벨로티, 로렌초 인시녜 등 준수한 공격자원 중 누구도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록은 리히텐슈타인전 가장 마지막 득점인 마놀로 가비아디니의 골부터 시작된다. 이어 2017년 9월 이스라엘을 상대로 치로 임모빌레가 골을 넣었다. 그해 10월 마케도니아전에서 조르조 키엘리니(1-1), 이어진 알바니아전에서 안토니오 칸드레바(1-0), 2018년 3월 잉글랜드전에서 로렌초 인시녜(1-1)가 각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성공시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되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 뒤 다양한 선수를 고루 실험하는 성격이 강해지면서 득점이 계속 분산됐다. 2018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마리오 발로텔리, 안드레아 벨로티의 골로 2-1로 꺾었다. 6월에는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한 골에 그치며 프랑스에 1-3 패배를 당했다. 이어 네덜란드전에서 시모네 차차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해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1부 3조에서도 매 경기 다른 선수의 골이 나왔다. 원래 공격수가 아닌 조르지뉴, 크리스티아노 비라기가 총 두 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 사이에 열린 10월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에서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11월 미국전에서 마테오 폴리타노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15골을 넣는데 18경기가 넘게 걸렸다. 빈약한 공격력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이탈리아세리에A 득점 순위에 올라 있는 이탈리아 공격자원으로는 파비오 콸리아렐라(21골, 1위), 프란체스코 카푸토와 임모빌레(13골, 공동 6위), 안드레아 페타냐(11골, 8위), 벨로티와 레오나르도 파볼레티(10골, 공동 9위) 등이 있다. 만치니 감독은 절정의 골 감각을 지닌 36세 노장 콸리아렐라를 최근 대표팀에 복귀시켰으나, 콸리아렐라는 핀란드전에서 복귀골을 넣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27일 파르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에니오 타르디니에서 리히텐슈타인과 유로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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