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킬리앙 음밥페는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프랑스판 엘클라시코 ‘르 클라시크(파리생제르맹 vs 올랭피크드마르세유)’ 주연배우는 앙헬 디 마리아(31, PSG)였다.

 

디 마리아는 한국시각으로 18일 새벽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한 PSG와 마르세유 경기를 지배했다. PSG가 터뜨린 3골(2골 1도움)에 모두 관여했고 후반 17분에는 스테브 망당다 마르세유 골키퍼 퇴장도 이끌어냈다. 프랑스 최대 스포츠 일간지 ‘레키프’는 디 마리아에 평점 9점을 주기도 했다.

 

골과 도움이 많아서 주인공이라는 게 아니다. 디 마리아는 모든 것을 거의 완벽하게 해냈다. 전반 추가시간에 킬리앙 음바페 골을 도울 때는 어려운 공을 받아 제때 공을 넘겨줬다. 음밥페는 디 마리아가 넘겨준 공을 잡지도 않고 그대로 공간을 만든 후 오른발 슈팅을 할 수 있었다. PSG는 이전에도 기회를 잡았으나 간결함이 떨어졌었다.

 

1-1로 맞서던 후반 10분에 골을 넣을 때도 과정과 마무리 모두 좋았다. 디 마리아는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빠져들어간 뒤 틸로 케러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았고, 각도가 크지 않은 곳에서 반대쪽 골대를 보고 왼발 슈팅을 날려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망당다가 몸을 날려도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후반 17분에는 상대팀 주장이자 골키퍼인 망당다를 경기장 바깥으로 내보냈다. 역습 상황에서 망당다가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뛰어나오자 기막힌 타이밍에 음밥페 쪽으로 패스를 넣었다. 망당다가 손으로 막을 수밖에 없는 각도였다. 주심은 결정적인 기회를 손으로 막은 망당다에게 퇴장을 명했다.

 

디 마리아는 퇴장에 만족하지 않고 바로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꽂아 넣었다. 먼 거리였지만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날렸다. 디 마리아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교체로 들어간 요안 펠레 골키퍼는 손도 쓸 수 없었다. 골이 들어가자 마르세유 벤치에 앉아 있던 마리오 발로텔리를 비롯한 선수들 표정이 굳어졌다.

 

PSG는 후반 추가시간에 음밥페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음밥페 자신이 실축하면서 더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디 마리아 활약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디 마리아는 이날 경기만 잘 치른 게 아니다. 그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주전 공격수 네이마르가 없는 틈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만들었다. 디 마리아는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9골 9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필요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을 주는 선수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PSG는 29라운드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2위 릴과 승점 차이를 20점으로 유지하고 있다. 거의 우승이 확정적이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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