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시킨 역할을 소화할 뿐, 득점 욕심은 내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였다.

18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소했다. 22일 울산에서 볼리비아와, 26일 서울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가질 선수들이다. 19일 합류할 이청용, 백승호, 이강인을 제외한 대표 선수들이 이날 NFC로 들어오며 인터뷰를 가졌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홋스퍼에서는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겸하고 있으며, 대표팀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한다. 편한 위치를 묻자 손흥민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어떤 자리든 자신 있고 잘 할 수 있다. 큰 걱정은 없다”라고 정석적인 대답을 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특기인 득점보다 도우미 역할에 치중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담아 이야기했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다른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더 기분이 좋다. 최근엔 더 느낀다. 아무데나 봐도 큰 지장은 없다. 다른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을 즐겁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손흥민은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을 것이 가장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27세로 전성기 나이가 된 손흥민이 기성용, 구자철 은퇴 후 대표팀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됐다는 시각이 많다. 손흥민은 “어떤 선수든 그럴 거다. 나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 대표팀 올 때 늘 책임감 갖고 들어오지만 좀 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들어오니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나이가 찬만큼 리더로서 역할을 하겟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소속팀 토트넘홋스퍼 경기가 없어 일찍 귀국해 대표팀 일정을 준비했다. 15일에 귀국한 손흥민은 약 일주일 동안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진 뒤 볼리비아전을 치를 수 있다. 시차와 비행 피로에 시달렸던 기존 소집보다 더 좋은 컨디션이 기대된다.

손흥민은 “주말 경기가 없어서 일찍 들어와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못 한 일들을 좀 했다. 시즌이 후반기고 끝나가는 시점이라 체력적으로 부담 느끼는 건 어쩔 수 없고 어느 선수나 비슷하다. 내가 잘 컨트롤해야 한다. 대표팀에 들어온 만큼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찍 들어왔지만 누적된 체력 소모 때문에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닐 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소집의 가장 큰 화제는 스페인라리가에서 프로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백승호, 이강인 두 유망주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니 우리 팀에서도 잘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사실 너무 어린 선수들이라 관심이 너무 쏟아지는 건 그들에게도 악효과가 날 수 있다. 우리 선수들 등 모두가 차분히 잘 성장하길 지켜보면 될 것 같다. 이 선수들로 관심을 끌고 뭐 하나 만들려는 생각보다는 성장하는 걸 보고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다”라며 성급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손흥민은 8강에서 탈락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과 곧 예선이 시작될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해 “아시안컵에서 원치 않는 결과로 많은 팬들이 실망하신 건 사실이라 생각한다. 친선전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월드컵 가는 입장에서 선수들이 발도 맞춰보고 자신감을 찾는데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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