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손흥민뿐 아니라 모든 포지션 선수들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나선 파울로 벤투 감독이 지닌 가장 큰 숙제는 손흥민 활용법이다.

 

벤투는 11일 3월 A매치에 참가할 선수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손흥민뿐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벤투는 부임한 이후 손흥민을 주로 2선에 기용했으나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9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이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8강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돌아온 권창훈은 손흥민 활용법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권창훈은 지난해 5월 부상을 당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나서지 못했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 부상을 가장 아쉬워했었다.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선수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권창훈은 기술과 배짱을 겸비한 선수다. 드리블과 슈팅 모두 거침 없이 한다. 국가대표팀에 데뷔하자마자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리기도 했었고, 프랑스 무대 진출 후에도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권창훈은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이기도 했었다. 권창훈이 공을 몰고 들어가면 손흥민이 상황에 따라 침투하며 수비를 무너뜨리는 일도 많았다.

 

벤투도 권창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권창훈은 기술이 좋고, 특히 공을 잡고 하는 플레이에 능하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친선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냈었으나 실전이라 할 수 있는 ‘2019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상대 밀집수비를 격파하지 못했고 자신이 바라는 빠른 전환에 이은 날카로운 역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다소 경직된 전술과 교체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지도 못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벤투는 아시안컵 이후에는 변화를 주겠다고 했었다. 이번 명단도 아시안컵 출전선수 명단과 크게 변화는 없다. 그가 강조하는 틀을 그대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다만 전술적인 부분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권창훈은 그 전술변화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권창훈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손흥민도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