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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맨유의 대역전극, 전술과 기술 뛰어넘은 ‘믿음의 축구’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3.07 12:25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역전극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술 싸움에서 이기는 것뿐 아니라 강한 확신이 필요했다.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18/2019 UCL 16강 2차전을 가진 맨유가 PSG에 3-1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은 맨유의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PSG가 2-0으로 이긴 바 있다. 두 경기 합산 점수는 3-3으로 동등한 가운데 원정골이 더 많은 맨유가 대회 규정에 따라 8강에 올랐다.

UCL 역사상 처음이다. 1차전 홈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뒤쳐진 팀은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를 뒤집은 경우가 없었다. UCL 출범 이후 1차전에서 홈 팀이 두 골 차 이상으로 패배한 경우 자체가 34회에 불과할 정도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35번째 도전 만에 맨유가 역사를 만들어냈다.

맨유는 앞선 1차전에서 PSG의 교묘한 전술에 휘말려 패배한 바 있다. 당시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를 잃은 PSG의 전력이 하락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킬리앙 음밥페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절묘한 전술을 들고 올드 트래포드를 찾았다. PSG 선수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포지션을 옮겨가며 패스를 돌리고 점유율을 유지했다.

2차전에서 역전을 해야 하는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대행은 전술 싸움에서 투헬을 이기는 게 아니라, 전술이 무의미하게 만드는 데에 오히려 중점을 뒀다. 맨유는 ‘구식 축구’를 다시 꺼냈다. 폴 포그바를 비롯한 간판 테크니션들이 무더기 결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맨유는 잉글랜드의 고전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원래 센터백인 에릭 바이에게 맡기며 기술보다 힘을 중시한다는 걸 분명히 했다.

솔샤르 감독은 두 팀이 서로의 수를 읽고 파헤치는 수준 높은 축구를 원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샤르 감독은 “우리가 공을 소유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식으로는 경기할 생각이 없었다. 음밥페를 가진 PSG에 너무 많은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면 안 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서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쪽으로 끌고가는 것이 역전승의 첫 단계였다.

솔샤르 대행은 심리와 분위기를 중시했다. 마침 맨유보다 하루 앞서 아약스가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1차전 패배를 뒤집었다. 솔샤르 대행은 이 경기를 맨유 선수들도 봤다며 “경기 전에 이야기를 나눌 때도 화제에 올렸다. 지난 시즌 레알과 유벤투스, 그 전에 PSG와 바르셀로나 등 유명한 역전승 사례들도 이야기했다. 우리 팀은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경기에 나섰다. 그게 맨유다”라며 역전의 희망이 충분하다는 걸 주지시키고 맨유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행운이었다. 솔샤르 대행은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맨유의 투지를 극대화하려 노력했지만 PSG 수비를 어떻게 허물지 정답을 갖지 못한 채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2분 만에 PSG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로멜로 루카쿠가 가로채 득점하며 경기가 알 수 없게 흘러갔다. 전반 12분 후안 베르나트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솔샤르 대행은 “난타전을 원했다”라고 이 경기를 돌아봤다. 0-0보다는 1-1 상황에서 계속 합을 주고받는 것이 맨유에 더 유리했다. 전반 30분 PSG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까지 실수를 하면서 루카쿠가 또 골을 터뜨렸다. 공방전을 주고받은 끝에 후반 추가시간 프레스넬 킴펨베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마커스 래시퍼드가 마무리했다.

래시퍼드는 맨유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가 아니다. 솔샤르 대행은 노르웨이의 몰데를 이끌고 UCL에 도전하던 중 페널티킥 실축으로 탈락한 기억이 있었다. 솔샤르 대행은 “원래 폴 포그바가 페널티킥을 맡지만 오늘 없었다. 래시퍼드는 21세 젊은 선수고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안감은 하나도 없었다. 두려워하지 않았다”라며 래시퍼드의 강심장을 믿었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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