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1979년생, 한국 나이로 41세 이동국은 왜 자신이 여전히 K리그1 챔피언 전북현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동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궈안과 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골과 도움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전북은 이동국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기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모라이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동국 미래가 어두워질 것이라 예상한 이가 많았다. 모라이스 감독이 부임 후 한 인터뷰에서 상징성을 떠나 2018시즌 남긴 기록(35경기 출전 13골)을 봤을 때 꼭 필요한 선수라고 이야기했지만 말이다.
전북은 지난 1일에 했던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 대구FC 경기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불안감도 있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베이징을 상대로 이동국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 선택은 바로 효과를 봤다.
이동국은 조직력이 좋지 않은 베이징 수비를 적절하게 괴롭혔다. 힘으로 상대하는 게 아니라 빈 곳으로 빠져들어가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고, 정교한 컨트롤로 동료에게 패스를 내줬다.
그는 전반에 로페즈가 내준 완벽한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결정적일 때는 실수하지 않았다. 후반 7분 김민재가 수비지역에서 공을 몰고 가는 것을 차단해 한교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바로 골로 연결했다.
베이징이 급해지자 이동국은 조금 더 날카로워졌다. 측면으로 빠지면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고, 후반 12분과 16분에는 각각 머리와 발로 골대를 위협했다. 후반 16분에 날린 왼발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이동국은 교체돼 나오기 전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이번에는 왼쪽 측면으로 빠져들어간 뒤 왼발 크로스로 김신욱 헤딩골을 이끌어냈다. 이후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은 편하게 교체할 수 있었다.
그는 역사를 계속 쓰고 있다. 이동국은 ACL 37호골에 도달했다. 아시아 최고 기록이다. 올 시즌에 40골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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