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대구FC는 K리그 최강팀 전북현대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아시아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1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공식 개막전이 열렸다.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전북현대와 FA컵 챔피언 대구FC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2분 대구의 에드가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8분 전북의 임선영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대구의 안정적인 수비가 전북의 공격보다 더 눈에 띈 경기였다. 대구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3-5-2 포메이션 중심의 경기를 준비했다. 늘 수비진 곳곳의 수비 대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공격할 때는 세징야와 에드가의 투톱을 중심으로 김대원 등이 빠르게 합류해 ‘치고 빠지는’ 공격을 했다.

경기 후 안드레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의 홈으로 왔다는 게 어려웠다. 전북이 모라이스 감독 부임으로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그러나 우리는 수비와 공격을 다 같이 하며 도전자 입장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이를 통해 1-1 무승부를 따냈다”고 말했다.

전북이 개막전에서 승리를 놓친 건 8년만이다. 안드레 감독은 “전북은 전력 보강이 많이 됐고 업그레이드가 됐더라.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우리가 도전적으로 임해서 무승부를 한 것 같다”고 했다.

대구는 이 경기 전까지 전북 상대로 7승 9무 21패였고, 지난해 전패를 당하는 등 열세였다. 안드레 감독은 전북이 여전히 강하지만 대구가 성장했기 때문에 대등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면 우리 팀의 성장이다. 작년 후반기부터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잘 운영하면서 개개인이 성장했다. 경기 운영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아직 이룬 건 없고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겠지만, 작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어떤 상대든 기죽은 모습이 아니라 기를 펼치며 경기할 수 있다.”

안드레 감독은 대구의 창단 이래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도전을 이끌게 된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대회다. 첫 경기는 5일 열리는 멜버른빅토리(호주) 원정이다.

안드레 감독은 “처음 진출한 ACL에서, 대구라는 도시뿐 아니라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거라 책임감이 크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필요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아무래도 리그 디펜딩챔피언의 홈에서 비긴 것 자체가 자신감을 가지기 충분하다. 이 경기로 인해 선수들이 좋은 기운과 자신감을 갖고 상대 원정에서 좋은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전북전 경기력을 호주 원정에서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구는 경기 후 바로 인천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2일 오전에는 전북전을 소화하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훈련을 진행한다. 호주로 일찍 이동해 현장 적응을 한 뒤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안드레 감독은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이미 다 해뒀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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