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황금연휴를 맞아 대거 전주를 찾을 때, 전주 사람들은 축구장으로 간다.

1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공식 개막전이 열렸다.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전북현대가 FA컵 챔피언 대구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2분 대구의 에드가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8분 전북의 임선영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3.1절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수도권 주민들이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인기 여행지인 전주는 기존 고속버스 좌석이 대부분 매진되고, 임시 편성된 추가 버스의 자리까지 구하기 힘들 정도였다. 대부분 일반 여행객이었지만 축구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의 모습도 군데군데 보였다.

이날 관중은 20,637명(유료관중만 공식 집계)이었다. 지난해 전북의 최다관중 경기는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했던 10월 20일 33라운드의 18,482명이었다. 첫 경기 만에 지난해 최다 관중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K리그1 전체 평균 유료관중은 5,458명이었다.

경기장 일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100㎍/m³ 안팎으로 나쁜 상태였다. 대기 상태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앱이 ‘절대 나가지 마세요’라고 권했지만, 관중들은 마스크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킥오프 직전까지 현장판매 부스에 줄이 늘어서 있었다.

홈팀 전북은 3.1절 10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경기 전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 왕기석 명창의 애국가 제창이 진행됐다. 전반 31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의와 정신을 기리는 뜻에서 31초간 기립박수를 유도했다. 부채형 응원도구(클래퍼)의 한 면을 태극기 모양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많은 관중이 3.1절을 함께 기념할 수 있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간판스타 이용은 경기 전 사인회로 팬들을 만났다.

전북은 2009년 K리그 우승부터 이어진 꾸준한 호성적과 흥행으로 인해 관중들의 응원 열기도 높아진 팀이다. 관중 숫자가 많은 만큼 N석 1층을 채운 서포터들의 응원 소리가 평소보다 컸고, 득점 상황에서 부르는 ‘오오렐레’ 등 주요 응원구호를 서포터뿐 아니라 모든 관중이 함께하는 모습 역시 여전했다. 대구 서포터의 숫자는 절대적으로 열세였지만 큰 응원가로 맞불을 놓았다.

K리그 개막 흥행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일 열리는 제주유나이티드전에 대해 지난 2월 28일 현재 9,388좌석이 온라인 예매됐다며 기타 판매까지 더하면 13,000장 넘는 티켓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홈 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근이 혼잡할 수 있으며 당일 판매분 매진 가능성이 있다고 관중들에게 미리 공지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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