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시도민구단인 경남FC, 대구FC가 아시아 무대에 도전한다.

시도민구단 두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3년 ACL이 개편된 이후 시도민구단이 ACL에 참가하는 것은 2003년 대전시티즌, 2015년 성남FC뿐이다. 2019시즌에는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도민구단이 ACL에 나선다.

경남은 E조에 속해 조흐다룰타짐(말레이시아), 가시마앤틀러스(일본), 산둥루넝(중국)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F조인 대구는 광저우헝다(중국), 멜버른빅토리(호주), 산프레체히로시마(일본)와 한 조다. 전력상으로 보면 ACL 진출 자체가 이변인 경남과 대구 모두 힘겨운 여정이 예상된다.

경남은 ACL을 대비해 전방위적인 보강을 했다. 지난 시즌 중추적인 역할을 한 말컹, 최영준, 박지수가 팀을 떠났지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조던 머치와 룩 카스타이노스를 영입했다. 이외에도 김승준, 이영재, 박기동, 곽태희 등 K리그 수준급 선수들을 다수 데려왔다. 대구는 눈에 띄는 영입은 없었지만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대부분 지켰다.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더 견고한 조직력으로 경기력 향상을 노린다.

ACL을 나름의 방식으로 대비해 왔지만 힘들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ACL은 주중에 펼쳐지기 때문에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계속되고, 장거리 원정도 다녀와야 한다. 특히 두 팀은 ACL 첫 출전이기 때문에 한 시즌 세 대회를 치르는 노하우가 부족할 수도 있다. ACL에 처음 나가거나 오랜만에 나가는 팀의 프런트들은 원정 스케줄, 홈 경기 운영 등 생소한 업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 실수가 생기면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까지 영향이 미친다. 수많은 언어와 문화가 뒤섞이고, 항공편이 많지 않은 아시아로 원정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자주 발생한다.

올해는 K리그의 아시아 정상 도전사에서 특이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K리그 팀들은 역대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포항스틸러스는 3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팀이다. 특히 2010년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 전북, 성남일화(현 성남FC), 포항, 수원이 참가했다. 성남은 결승에서 조브아한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세 팀은 8강까지 올랐다.

아쉬운 시즌도 있다. 최근으로 올수록 심했고, 특히 2017시즌이 대표적이다. 제주유나이티드가 16강에 올랐지만 서울, 울산,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제주도 16강에서 우라와레즈에 총합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경남은 5일 홈에서 산둥루넝과 ACL 1차전을 치른다. 대구는 같은 날 호주원정을 떠나 멜버른빅토리를 상대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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