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하나원큐 K리그1 2019’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유럽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통할지 확인하는 것이다.

외국인 영입으로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은 경남이다. 기존 멤버인 브라질 출신 네게바, 일본의 쿠니모토를 유지했지만 MVP 수상자 말컹이 이탈했다. 이 공백을 네덜란드 공격수 룩 카스타이뇨스, 잉글랜드 미드필더 조던 머치로 메웠다.

룩은 한때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유망주 공격수였다. 네덜란드 연령별 청소년 대표를 두루 거쳤다. 187cm 신장을 가졌지만 몸싸움을 즐기기보다 수비 사이로 빠져나가며 유연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다. 명문 페예노르트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19세였던 2010/2011시즌 에레디비지 15골을 터뜨렸다. 이때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했다. 이때까지가 황금기였다.

인테르에서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한 뒤에도 프로 경력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네덜란드의 트벤테로 이적해 세 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2015년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하며 두 번째 빅 리그 도전을 했을 땐 타격이 컸다. 이때 슬럼프에 빠진 뒤 스포르팅CP, 비테세를 거치며 계속 고전했다. 최근 3년 반 동안 프로에서 넣은 골이 총 8골에 불과하다. 경남은 부활을 위해 택한 새로운 무대다.

머치는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 출신이다. 2013/2014시즌 카디프시티 소속으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 7득점을 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김보경과 함께 뛰어 한국 팬들에게 더 낯익은 선수다. 이후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윤석영, 크리스털팰리스에서 이청용의 동료로 활약하는 등 한국 선수와 자주 인연을 맺었다. EPL을 떠나 최근 1년 동안 미국프로축구(MLS) 구단 밴쿠버화이트캡스에서 활약한 뒤 K리그로 찾아왔다.

FC서울에 합류한 페시치는 프랑스, 이탈리아, 세르비아 1부 리그 경험이 있는 공격수다. 이타리아의 아탈란타에서는 2016/2017시즌 반 시즌만 뛰며 컵대회 1골에 그쳤다. 그러나 아탈란타를 떠난 뒤 모국 세르비아의 명문 츠르베나즈베즈다로 이적해 전성기를 누렸다. 2017/2018시즌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즈베즈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전성기가 아주 최근 일이라는 점에서 더 기대할 만하다. 즈베즈다를 떠나 사우디의 알이티하드로 이적했으나 반년 만에 서울로 임대됐다. 페시치는 선수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서울이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선수다. 팀내 비중이 높다.

외국인 선수 영입 수완이 좋은 울산은 맨체스터시티에서 임대한 미드필더 믹스에 이어 독일, 네덜란드 경험이 많은 수비수 불투이스를 영입했다. 불투이스는 독일 2부 뉘른베르크, 모국 네덜란드의 여러 구단에서 두루 주전으로 활약해 온 선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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