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정용 기자= 한 울산현대 관계자는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가 예년보다 많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하나같이 스타인 부상자들을 모두 제외한 뒤에도 울산의 선발 라인업은 여전히 화려했다.

19일 울산에 위치한 문수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치른 울산은 말레이시아 구단 페락을 5-1로 대파했다. 전반 23분 아미줄 아즈한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후반 11분과 13분 믹스, 후반 25분 이동경, 후반 42분 주니오의 골이 터졌다. 후반 종료 직전 페락의 나지룰 나임이 만회골을 넣었다.

경기장 구석에 이근호, 김창수, 김성준, 주민규가 앉아 있었다. 모두 부상자들이다. 공격수 이근호와 풀백 김창수는 기존 멤버, 미드필더 김성준과 공격수 주민규는 새로 영입된 선수다. 이근호, 김창수, 김성준은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스타 선수들이다. 주민규는 2017년 K리그1에서 17골을 기록한 뒤 이번 겨울 FA(자유계약 선수) 시장에 나오며 K리그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뛰어난 득점원이다.

경기 중 황일수의 부상이 이어졌다. 황일수는 전반 2분 경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김인성으로 교체됐다. 다리의 햄스트링 부위에서 이상을 느꼈다. 정밀 검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여전히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기존 멤버인 K리그 정상급 선수 주니오, 믹스, 김태환, 박주호 등이 라인업을 지켰다. 새로 영입된 스타 김보경, 신진호, 윤영선과 새 외국인 선수 불투이스가 가세했다. 교체로 투입된 김인성, 정동호 역시 언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고 이번 시즌 U-22 출장 규정에 따라 많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미드필더 이동경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산의 승리도 스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서 비롯됐다. 울산은 지난 2016년 ACL 플레이오프에서 홍콩의 키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간신히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상대 페락은 키치를 꺾고 플레이오프로 올라온 팀이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이 전술에 따라 딱히 특정한 전술 콘셉트가 있다기보다 무난한 공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페락을 상대로 경기를 완전히 장악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일단 공격이 시작되면, 울산과 페락 선수들의 개인기량 차이가 분명했다. 페락의 공격이 여러 차례 낭비된 반면 울산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돌파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갔다. 새로 영입된 선수 중 김보경, 윤영선은 경기력 측면에서 특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곧 페락보다 어려운 상대를 연거푸 만나게 된다. 3월 1일 K리그1 첫 경기로 수원삼성을 만난다. ACL 본선 H조 첫 경기는 3월 6일 시드니FC 원정이다. 울산의 스타급 선수들이 제대로 기량을 증명해줘야 하는 일정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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