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정일오 수습기자= 울산현대의 1989년생 듀오 김태환과 김보경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페락FA와 가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에서 5-1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23분 자책골, 후반 11분과 13분 믹스, 후반 25분 이동경, 후반 42분 주니오의 골로 승리했다. 페락은 후반 45분 나지룰 나임의 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동갑내기인 김태환과 김보경이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김태환은 오른쪽 풀백, 김보경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울산은 두 선수가 위치한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둘은 공간을 적절하게 분배했다. 왼발잡이인 김보경은 '반대발 윙어'로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김태환은 김보경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상대 진영 깊숙이 올라가 크로스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울산은 전반 내내 김보경과 김태환이 호흡을 맞춘 오른쪽에서 좋은 기회를 수차례 만들었다. 둘은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전개했다.

울산의 선제골도 김보경과 김태환이 합작했다. 전반 23분 김태환은 김보경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다.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는 아즈한의 발을 맞고 골로 연결됐다. 득점 직후 김보경과 김태환은 마주보고 춤을 추며 득점을 자축했다.

김태환과 김보경은 프로 데뷔 이후 소속팀에서 발을 맞춘 적이 없다. 런던 올림픽 세대로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한 뒤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당시 김보경만 올림픽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김태환은 FC서울, 성남FC 등 국내에서 활약한 반면, 김보경은 유럽과 일본 J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다. 김보경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시와레이솔을 떠나 임대로 울산에 합류하며 한 팀이 됐다.

ACL 본선에 진출한 울산은 시드니FC(호주), 가와사키프론탈레(일본), 상하이상강(중국)과 H조에 포함된다. 첫 경기는 3월 6일 시드니 원정이다. 페락과의 경기에서 좋은 호흡을 보인 김태환과 김보경은 울산의 새로운 주요 공격 루트로 떠올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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