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는 최근 3경기에서 각각 3실점을 당했다. 수비 붕괴가 심각하다.

14일(한국시간)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 위치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토트넘이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3-0으로 꺾었다. 후반 2분 손흥민, 후반 38분 얀 베르통언, 후반 41분 페르난도 요렌테가 득점했다.

토트넘의 상승세만큼이나 도르트문트의 부진이 분명하게 보인 경기였다. 전반기 동안 독일분데스리가 최강이었던 도르트문트는 후반기 들어 경기력이 확연히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수비수 우카쉬 피슈체크와 마누엘 아칸지, 미드필더 율리안 바이글,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와 파코 알카세르 등 주전급 멤버들이 대거 이탈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태였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동료들의 부상을 틈타 선발로 출장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도르트문트 공격은 왼쪽의 풀리시치가 아닌 오른쪽 윙어 제이든 산초와 오른쪽 윙백 하크라프 하키미 쪽으로 쏠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왼쪽 윙백으로 수비력이 탁월한 얀 베르통언을 배치해 완벽한 수비진을 구축했고, 도르트문트 공격은 90분 내내 경색됐다.

최악의 세 경기로 시즌 농사를 망치게 생겼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4경기에서 3무(승부차기패 1회 포함) 1패를 당했으며, 3경기 연속 3실점을 내줬다. 지난 6일 베르더브레멘과 치른 DFB포칼에서 3-3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를 통해 탈락했다. 9일 호펜하임과 치른 분데스리가 홈 경기 역시 수비 불안에 시달렸는데, 세 골 차로 앞서다 막판 20분 동안 연속 실점하며 3-3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전은 수비불안이 그대로였고, 그나마 유지되던 공격력이 실종됐다. 결국 포칼 탈락에 이어 UCL까지 탈락이 유력해졌다. 세 경기 연속 3실점 이상 내준 건 위르겐 클롭 전 감독(현 리버풀)이 도르트문트를 정상화시킨 지난 2010년 2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또한 UCL에서 후반전에 3골을 내준 건 UCL 처음이었다.

고전에 고전을 거듭하던 중 손흥민을 만난 것이 결정적 불운이었다. 손흥민은 선수 경력 내내 만난 모든 팀을 통틀어 도르트문트 상대로 가장 강하다. 이 경기로 11경기 9득점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통해 토트넘전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자 어쩔 수 없이 전술 변화를 시도하다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선두 질주를 해 온 독일분데스리가에서는 2위 바이에른뮌헨과 승점차가 5점으로 조금 줄어들었다. 겨울 휴식기 이후 네 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두며 추락은 면했지만,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전 약 11일 뒤에 만날 상대가 가장 상승세인 바이엘04레버쿠젠(25일)이라 그 전까지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선두 자리가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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