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모두 없는 상태에서 3연승을 달렸다. 세 경기 모두 손흥민과 페르난도 요렌테의 공격 포인트가 나왔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레스터시티를 3-1로 꺾었다. 토트넘은 승점 60점(20승 6패)으로 3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한 뒤 세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한 골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후반 추가시간, 수비에 성공한 뒤 무사 시소코가 적당히 걷어낸 공을 손흥민이 받아 질주했다. 중앙선을 넘어 문전까지 순식간에 달려간 손흥민은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왼발로 적당히 차 넣어 쐐기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공을 많이 만지지 않았고, 대신 슈팅 기회를 잡는 데 집중했다. 손흥민의 개인 점유율 2.6%는 최근 세 경기 중 가장 낮았다. 대신 경기 최다인 4회 슈팅을 시도했고, 그 결과 한 골을 터뜨렸다.

세 경기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은 리그 11호골에 도달했다.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첼시전부터 13경기에 출장해 11골로 엄청난 득점 속도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총 득점은 15골이다. 또한 손흥민은 홈 구장 웸블리에서 16골을 넣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해리 케인(20골)과 격차가 얼마 되지 않는 2위다.

선발 원톱으로 나선 요렌테는 그리 돋보이지 않았으나 성실한 플레이로 제몫을 했고, 이날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요렌테는 후반 18분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깔끔한 2 대 1 패스를 주고받았다. 요렌테의 적절한 패스를 받은 에릭센이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려 득점했다. 요렌테는 공중볼을 5회나 따냈다. 이 부문 경기 2위다. 슛은 1회에 불과했지만 최전방에서 궂은일에 주력한 뒤 후반 35분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와 교체됐다.

요렌테 역시 손흥민과 함께 상승세를 탔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왓퍼드전에서 요렌테와 손흥민이 나란히 골을 넣어 토트넘이 2-1 승리를 거뒀다. 뉴캐슬전에서는 요렌테의 도움을 손흥민이 마무리해 토트넘이 1-0으로 승리했다. 이어 레스터전까지 두 선수의 공격 포인트가 토트넘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요렌테는 전성기 시절인 2008년부터 2014년까지 193cm 신장의 거구를 끌고 속공을 소화할 수 있는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였다. 준수한 능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2017년 토트넘에 합류했으나, 첫 시즌은 심각한 부진으로 거의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요렌테는 리그 336분을 소화하며 이미 지난 시즌의 출장 시간(224분)을 넘어섰다. 컵대회 포함 6골로 득점력 측면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요렌테는 포스트 플레이와 역동적인 플레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케인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 공격수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의 빈 곳으로 자주 침투하는 손흥민과 합이 좋다. 레스터전 어시스트 장면에서도 요렌테가 측면으로 슬쩍 이동한 사이 손흥민이 문전으로 파고들어 득점 기회를 노렸고, 2선의 에릭센에게 득점 기회가 났다. 

요렌테와 손흥민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인과 알리의 부상 공백으로 경기력은 떨어졌지만 결과는 어쨌거나 3연승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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