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일본 국가대표팀과 U-21 대표팀을 겸임하며 일본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모리야스가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UAE 알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9 UAE 아시안컵’ 4강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결승에 오른 일본은 대회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모리야스는 일본 국가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을 겸직하고 있다. 2000년 필립 트루시에 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성인 대표팀에서는 이란전을 포함해 11경기 10승 1무를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베트남전을 거쳐 이란전에서 일본 특유의 높은 점유율과 패스 축구를 구사하며 대승을 거뒀다. 모리야스가 일본을 잘 이끌어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선수 시절 미드필더였던 모리야스는 나름 유망한 선수였다. ‘일본 J리그’ 전신인 아마추어축구리그 JSL의 마츠다S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부터 1992년까지 리그 64경기 25골을 기록했다. 1993년 J리그가 출범하면서 마츠다는 산프레체히로시마로 이름을 바꿨고 모리야스는 히로시마 소속으로 2001년까지 리그 216경기 14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1998시즌에는 교토퍼플상가로 임대를 떠나 리그 32경기 1골을 넣었다. 2002시즌을 앞두고 베갈타센다이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리그 45경기를 출전한 뒤에 은퇴했다.

대표팀 경력도 있다. 일본 첫 외국인 감독인 한스 오프트 감독이 1992년에 모리야스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모리야스는 오프트와 마츠다SC 시절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모리야스는 A매치 35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모리야스는 1994년 한국이 도하의 기적으로 ‘1994 미국 월드컵’에 진출할 때 일본과 이라크의 경기에 출전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03년 은퇴 이후 친정팀인 히로시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청소년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면서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과 ‘2007 U-20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후 알비렉스니가타 코치를 거쳐 2012시즌부터 히로시마의 지휘봉을 잡았다.

모리야스는 히로시마 감독으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012시즌부터 2017시즌 중반까지 팀을 맡으면서 총 3회 우승을 달성했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3위에 올랐다. 전임 감독인 미하일로 페트코비치가 만든 틀에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스리백을 기반으로 수비를 단단하게 한 후 공격으로 이어지는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2017시즌 중반에 팀이 2승 4무 11패로 강등권에 놓이자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했다.

휴식기는 길지 않았다. 일본축구협회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청소년 대표팀을 모리야스에게 맡겼다.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모리야스는 이번 대회에서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카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고 평균 연령이 만 26세인 젊은 팀으로 구성했기에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모리야스가 이끄는 일본은 오는 2월 1일 밤 23시에 UAE와 카타르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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