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정일오 수습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배하는 축구를 고수하면서 효율적인 면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19 UAE 아시안컵’을 마치고 28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해외파와 현지에서 곧바로 각 소속팀의 전지훈련지로 이동하는 10명을 제외한 12명이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8강에서 탈락해 목표로 한 우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많은 축구팬들이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맞이했다.

벤투 감독은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잘 이행해줬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의 실패가 내용의 실패는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은 효율적인 축구를 하지 못했다. 대회 내내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8강 카타르전에서도 점유율은 60.3%로 앞섰지만 슈팅 횟수(10회 대 11회)와 유효 슈팅 횟수(2회 대 4회)에서 밀리며 0-1로 패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인 지배하는 축구를 계속 이어가되 효율적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문전에서 효율적이지 못해 득점을 못 만들어냈을 뿐 내 철학이나 경기 스타일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전에도 계속 추구해온 방향이다”라며 “보완해야 할 점은 공격을 잘 하는 것이다. 공격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고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려야 한다”라며 개선해야 할 점을 진단했다.

구자철은 카타르전에서 패배한 직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은퇴의 뜻을 밝혔다. 중국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한 기성용도 SNS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구자철은 본인이 이야기한 대로 은퇴를 밝혔고 기성용은 정확하게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했지만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구자철의 경우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은퇴했으면 했으나 이번 대회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기성용은 따로 은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다음에 본인이 확실하게 은퇴 의사를 밝힌다면 선수의 결정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세대교체론에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구자철과 기성용이 은퇴를 한다고 해서 세대교체까지 거론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두 명이 빠진 자리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고 많은 선수를 관찰해 대안을 찾겠다. 대안을 찾아 다음 목표인 월드컵 예선 통과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실망감을 가진 축구팬들에게 최선을 다해 좋은 팀으로 만들어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다 같이 힘을 내서 팀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총책임자나 감독에게 불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흔들리거나 영향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것처럼 팀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나의 의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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