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그린 플랜A가 듣지 않았고, 한국은 ‘2019 UAE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에서 카타르와 한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유효슈팅을 2개밖에 날리지 못한 빈공을 펼쳤고, 후반 33분에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불운도 있었다. 후반 21분 김진수가 날린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고 후반 34분에는 황의조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명됐다.   

 

무엇보다 공격을 잘 하지 못했다. 상대 주요 선수 2명(풀백 알델카림 하산, 미드필더 아심 마디보)이 빠진 공백을 제대로 파고들지도 못했다. 한국은 슈팅 10개를 때렸고 그 중 2개만 골대 안으로 보냈다. 카타르는 슈팅 11개를 때려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을 제외하고는 거의 기회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비슷한 공격을 했다. 상대 측면을 공략하려는 노력은 했으나 위력적인 모습은 없었다. 이용과 김진수가 몇 차례 좋은 크로스를 올린 게 전부였다. 침투와 패스를 이용해 상대 수비진을 깨뜨리려는 시도도 많지 않았다. 전진 패스보다는 횡패스가 많았다. 그만큼 상대 틈을 찾지 못했다. 

 

손흥민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먹히지 않았다. 벤투는 지난 2경기에서는 손흥민을 가운데에 놓았으나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을 뺐다. 손흥민이 지닌 스피트와 돌파력 그리고 슈팅 능력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당초 계획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손흥민을 살리는 플레이도 없었고, 스스로도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두 세 차례 정도만 번쩍였다. 후반 중반에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슈팅을 날린 게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쓸 카드도 많지 않았다. 한국은 부상으로 기성용과 이재성 그리고 황희찬을 쓸 수 없었다. 경기를 뒤에서 만들어줄 선수 1명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비를 괴롭힐 선수가 2명 빠지자 교체로 경기 분위기를 돌리기는 어려웠다. 구자철, 지동원, 이승우는 좋은 능력을 지녔으나 경기 양상을 바꿀만한 특기를 가진 선수들은 아니었다. 결국 카타르 수비를 뚫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5경기 모두 같은 틀을 썼다. 전술과 전략도 거의 비슷했다. 벤투는 아시안컵 전에는 플랜A를 잘 쓰면서 팀을 무패로 이끌었었다.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아시안컵에서 플랜A가 막히자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꿀 전략과 전술 그리고 선수가 모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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