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이란이 '킥 앤드 러시'로 중국을 잡았다.

25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을 가진 이란이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2011년부터 이란을 맡아 수비가 단단한 팀을 만들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공격 전개를 이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란의 롱 패스는 중요한 무기다. 체격이 우월한 이란은 아시아 상대팀들이 수비를 공략할 때 힘과 속도를 활용할 수 있는 롱 패스를 즐겨 쓴다. 세계 무대에서는 전력의 열세 때문에 롱 패스를 자주 활용해야 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중국전에서도 롱 패스가 이란이 넣은 모든 골의 시작이었다. 전반 18분 에산 하지사피가 전방으로 길게 롱 패스를 연결했다. 펑샤오팅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아즈문이 공을 따내 타레미의 골을 도왔다. 두 번째 골은 호세인 카나니, 세 번째 골은 밀라드 모하마디가 연결한 롱 패스에서 득점이 만들어졌다.

이란은 이날 롱패스 70회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대회 현재까지 이란의 최다 롱패스 기록이다. 이전 경기의 롱패수 횟수는 예멘전 55회, 베트남전 64회, 이라크전 57회, 오만전 69회였다.

중국 수비수들은 빠르게 날아오는 공과 돌진해오는 이란 선수를 동시에 신경쓰다가 여러 번 실수를 저질렀고, 그때마다 실점했다. 첫 번째 골은 펑샤오팅, 두 번째 골은 스커와 류이밍, 세 번째 골은 스커의 볼 트래핑이 부정확했다.

이란 공격수들의 문전 앞 집중력과 침착성도 돋보였다. 첫 번째 골 장면에서 아즈문은 공을 잡아내 돌파한 다음 욕심내지 않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타레미에게 패스를 건넸다. 두 번째 득점 기회가 오자 아즈문은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 타레미는 좁은 빈 공간으로 정확한 스루패스를 건네 카림 인사라파드의 골을 도왔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7득점 무실점으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오만을 2-0으로 꺾고 중국전에서도 무실점 완승을 하면서 공수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4강 상대는 역대 전적에서 9승 6무 6패로 앞서있는 일본이다. 경기는 오는 28일 밤 23시에 열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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