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통해 사상 첫 4강에 도전하는 베트남이 12년 전 일본전 패배를 떠올렸다.

베트남과 일본은 24일 밤 22시(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을 갖는다. 16강에서 베트남은 요르단을,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베트남은 ‘2007 아시안컵’에서의 8강 탈락을 뒤로하고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4강에 도전한다. ‘1956 홍콩 아시안컵’과 ‘1960 한국 아시안컵’에서 4위에 올랐지만, 당시 대회는 4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이었다. 사실상 4위는 최하위다. ‘2007 아시안컵’에 이어 대회 4강 진출을 위한 두 번째 도전이다. 베트남은 8강에서 이라크를 만나 유니스 마흐무드에게 2골을 내주며 탈락했다. 

베트남과 일본은 12년 전 ‘2007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일본이 4-1로 베트남을 꺾었다. 당시 베트남은 공동 개최국으로서 홈 이점을 살려 일본과 경기했지만, 킥 능력이 좋은 나카무라 슌스케와 엔도 야스히토 앞세운 일본이 승리했다.

12년이 지나 두 팀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특히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맡은 이후 약체 이미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5-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상대에게 잘 통하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이라크, 이란, 예멘, 요르단까지 신체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중동팀을 만나 기동력과 활동량으로 승부했다. 이란에 0-2로 패한 경기를 제외하고 이라크(2-3 패), 예멘(2-0 승), 요르단(1-1, 승부차기 4-2 승)과 경기에서는 이 전략이 잘 통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우즈베키스탄전(점유율 43.8%)을 제외하고 투르크메니스탄전(69.9%)과 오만전(62.7%)의 점유율은 60%을 넘었다.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나가토모 유토와 사키이 히로키가 상대 진영 깊숙이 올라가 공격을 도왔고, 도안 리츠와 히라구치 겐키가 활약했다. 그러나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는 점유율을 내주고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 일본의 점유율은 23.7%였다. 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슈팅 수(5회 대 15회)도 밀렸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이미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만났었다. 당시 베트남이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베트남이 일본을 압도했다.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꽝하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1골을 넣었다. 일본의 선수 명단이 크게 달라졌지만, 감독이 동일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 틀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과 일본의 승자는 4강에서 25일 새벽 1시에 열리는 중국과 이란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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