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매튜 라이언(27, 브라이튼앤호브알비온)이 눈부신 선방으로 호주를 8강으로 이끌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UAE 알아인에 위치한 칼리파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16강전을 가진 호주가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호주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 8강으로 이끈 건 라이언의 든든한 선방이었다. 호주는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지만, 간간이 우즈벡에 위협적인 역습 장면을 허용했다. 그때마다 라이언의 선방이 빛났다. 라이언은 전반 10분 엘도르 쇼무로도프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공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120분 동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라이언은 승부차기에서도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이슬롬 툭타후자예프와 마리트 비크마예프의 슈팅을 선방했다. 툭타후자예프는 첫 번째 키커에 이어 가운데로 슈팅했다. 그러나 라이언은 키커의 의도를 안다는 듯이 움직이지 않고 슈팅을 막아냈다.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비크마예프의 슈팅도 몸을 날려 공을 쳐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레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라이언의 활약을 칭찬했다. 아놀드는 “이날 라이언은 EPL 주전 골키퍼다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라이언은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 경기(54실점)에 출전했고, '2018/2019 EPL'에서도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까지 주전 골키퍼로서 19경기(27실점)에 출전해 활약하고 있다.

라이언은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모든 경기(6경기 3실점)에 출전해 호주를 우승으로 이끌어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 만에 지난 대회와 같은 3실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호주의 경기력이 좋지 않고 수비진이 불안하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하지만 라이언은 우즈벡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라이언의 선방에 힘입어 호주는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올랐지만 좀처럼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에 0-1로 충격패를 당했고, 시리아를 상대로 진땀승(3-2)을 거뒀다. 비교적 약한 팔레스타인을 3-0으로 꺾은 것이 유일한 대승이다. 호주는 우즈벡전에서도 높은 점유율(60.7% 대 39.3%)을 바탕으로 많은 슈팅 수(17회 대 7회)와 유효슈팅 수(9회 대 2회)를 기록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호주는 8강에서 개최국 UAE를 만난다. 호주는 라이언의 눈부신 선방으로 토너먼트에서 첫 고비를 넘겼다.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경기력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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