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페르난도 요렌테(34)는 공격진이 붕괴한 토트넘홋스퍼의 한 줄기 빛이 되지 못했다.

21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3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풀럼을 2-1로 꺾었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요렌테가 자책골을 넣었지만, 후반 6분 델리 알리가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해리 윙크스의 극장 헤딩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지난 몇 달 간 토트넘은 공격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합은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EPL에서 케인은 22경기 14골 4도움, 손흥민은 8골 5도움, 알리는 5골 1도움, 에릭센은 4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23라운드까지 총 48골을 넣어 맨체스터시티(62골)와 리버풀(54골)에 이어 아스널과 함께 득점 순위 공동 3위다.

하지만 며칠 사이에 토트넘은 공격을 이끌던 선수를 차례로 잃었다. 손흥민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났다. 케인은 지난 14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서 왼 발목 인대를 다쳐 3월 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케인과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풀럼전에서 무딘 공격력으로 90분 내내 고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알리가 부상으로 후반 41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알리의 부상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케인, 알리가 빠진 상황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요렌테는 2017/2018 EPL을 앞두고 스완지시티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깝다. 지난 시즌에는 16경기 1골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7경기 1골을 넣었다. 공격수다운 날카로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요렌테는 풀럼과의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이날 모든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 5회(유효슈팅 2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17분 자책골을 넣어 토트넘을 힘겨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한 가지 긍정적이었던 것은 193cm의 큰 키를 활용해 공중볼 경합에서 12회 승리했다.

요렌테는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자 여러 이적설에 휩싸였다. 1월 초 스페인 ‘마르카’는 요렌테의 아틀레틱빌바오 복귀설을 보도한 바 있다. 이외에도 터키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설도 불거졌다. 하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공격진이 붕괴된 토트넘은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첼시와 ‘2018/2019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을 치르고 28일에는 크리스털팰리스와 ‘2018/2019 FA컵’을 가진다. 이후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요렌테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토트넘에 중요해진 시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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