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국은 태국을 상대로 경기를 장악하기는커녕 전반전 내내 휘둘렸다. 후반전 대반격을 이끈 선수는 가오린이었다.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 중국이 태국을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한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됐던 중국은 C조 2위 자격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바 있다.
전력상 한 수 위라는 평가와 달리, 초반을 주도한 쪽은 태국이었다. 태국은 이번 대회 2차전부터 효과를 보고 있는 5-4-1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4-3-3으로 나온 중국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고, 빠른 역습을 감행했다. 최고 스타 차나팁 송크라신은 잠잠했던 대신 레프트백 분마탄, 오른쪽 윙어 수파차이 차이드가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분, 세트피스마다 슈팅으로 마무리하던 태국이 결국 코너킥을 통해 앞서갔다. 분마탄의 코너킥을 푸앙잔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약한 슛을 차이드가 경로에서 잡은 뒤 골대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중국은 우시의 잘못된 위치선정 때문에 오프사이드에 빠뜨리지 못했고, 리우양이 태클했으나 한 발 늦었다.
태국은 4-3-3보다 좌우 폭이 넓은 5-4-1의 특징을 잘 이용해 선수들을 넓게 배치하고 측면을 이용했다. 왼쪽 공격이 계속 효과를 봤다. 장린펑은 차이드의 터닝 동작에 속아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날 중국이 경고 4장, 태국이 경고 3장을 받았다.
중국은 후반전에 체격과 힘의 우위를 이용해 역전했다. 후반 22분 측면에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가오린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교체 투입된 샤오즈의 헤딩슛을 테드승노엔 골키퍼가 잘 막아냈으나, 재차 날린 슛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윙어로 선발 출장한 가오린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가오린은 국가대표 12년차를 맞은 33세 베테랑 공격수다. 그동안 A매치에서 21골을 넣긴 했지만 대부분 동아시안컵, 친선경기 등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뿐이었다.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본선 득점은 하나도 없었고 월드컵 예선 득점도 2회에 불과했다. 대표팀에서 득점력에 기대를 걸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동점골의 시발점이 된 가오린은 후반 27분 역전골까지 넣었다. 우레이가 적절하게 내준 패스를 가오린이 이어받았고,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가오린이 직접 키커로 나서 역전골을 터뜨렸다.
가오린은 문전에서 욕심을 내지 않았다. 이날 가오린의 슛은 페널티킥 외에 하나도 없었다. 다섯 차례나 슛을 시도한 우레이가 모두 위력 없는 시도에 그쳤던 것과 달리, 가오린은 ‘원샷 원킬’이었다. 쇄골 부상으로 앞선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을 걸렀던 우레이는 충분한 휴식 끝에 태국전을 치렀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정력이 부족했던 중국은 가오린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태국에 일격을 당하고 쓸쓸히 짐을 쌀 수도 있었다.
어렵게 8강에 오른 중국은 이란을 만난다. 8강전은 25일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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