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아론 램지(29, 아스널)의 유벤투스 행이 임박했다. 램지가 아스널을 떠나면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의 브리티시코어 정책도 사실상 종말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램지가 유벤투스와 사전 계약을 체결했고, 메디컬테스트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램지를 둘러싼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망(PSG), 바이에른뮌헨의 영입 경쟁은 유벤투스의 승리를 끝나는 모양새다.

램지는 ‘2011/2012 EPL’부터 확고한 주전이었다. 꾸준히 리그 20경기 이상 출전했다. 하지만 2018/2019시즌에 새롭게 부임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 밑에서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교체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아스널은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램지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혔다. 당초 재계약을 고려했지만 주급 문제로 인해 철회했다.

램지는 벵거 감독의 브리티시코어 정책의 핵심이자 사실상 마지막 일원이었다. 2012년 벵거 감독이 영국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꾸려 리빌딩한 것을 ‘브리티시코어’ 정책이라 일컬었다. 대표적인 선수로 잭 윌셔(27,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시오 월콧(28, 에버튼), 키어런 깁스(28, 웨스트브로미치알비온),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26, 리버풀), 칼 젠킨슨(27, 아스널)이 있다. 이 선수들은 이미 아스널을 떠났고, 현재까지는 램지와 젠킨슨만 남았다.

브리티시코어 정책의 핵심이었던 램지는 부상이 성장을 막았다. ‘2009/2010 EPL’ 28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라이언 쇼크로스의 거친 태클에 의해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약 8개월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복귀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팅엄포레스트와 카디프시티로 임대를 다녀와야 했다.

브리티시코어 정책 기간 동안 아스널은 EPL에서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2013/2014 FA컵’과 ‘2014/2015 FA컵’, ‘2016/2017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때론 벵거 감독의 브리티시코어 정책의 고집이 아스널 부진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약 7년 전 브리티시코어 정책은 아스널의 행복한 미래를 그려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램지까지 아스널을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초라한 결말을 맺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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