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 아킬레스건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속도다.
중국은 ‘2019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2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오는 20일 태국과 16강전을 한다. 중국은 태국보다 조금 더 나은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중국은 강점이 있지만 약점도 뚜렷하다. 가장 큰 약점은 중원 기동력이다.
리피 감독은 키르기스스탄과 한 조별리그 1차전에만 3백을 썼고 이후에는 4-3-3 포메이션을 썼다.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바꿔가면서 상대에 대비했다. 중국은 필리핀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하오준민이 도움 2개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한국전에서는 0-2로 패했다. 시간이 갈수록 중앙 미드필더들이 발이 무뎌지면서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했다.
중원 중심은 정즈와 자오슈리다. 두 선수는 필리핀과 한국전에 모두 출전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하오준민과 우시가 각각 한 경기씩 나눠 뛰었다. 중국 중원 조합은 공격적으로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적으로 아쉬움을 보였다. 정즈와 자오슈리가 느려지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많이 내줬다.
정즈는 39세, 자오슈리는 34세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 경기 후반전에 김문환이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 있다. 김문환은 한국 진영부터 공을 가지고 발이 무뎌진 중국 선수들을 그대로 달고 뛴 후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리피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이 중국보다 빨랐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리피 감독은 중원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베이징궈안에서 맹활약한 지충국을 선발했으나 1차전에 선발로 쓴 뒤에는 계속 교체로만 돌리고 있다. 결국 정즈와 자오슈리를 중심으로 미드필더진을 꾸리고 있다. 이 조합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약점 또한 명확하다. 토너먼트에서는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태국은 첫 경기에서 인도에 1-4로 패한 뒤 바레인을 잡고 UAE와 무승부를 거뒀다. 태국은 전 선수가 많이 뛰는 축구를 한다. 스피드도 좋은 팀이다. 태국이 중국 공세를 잘 막으며 빠른 속도를 살리는 전술을 쓸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면 약점을 숨길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중국이 지닌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어깨 부상을 당한 주포 우레이가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중국 언론은 우레이가 대회 참가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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