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시리아가 약 15개월 만에 호주에 복수를 꿈꾸고 있다.

시리아와 호주는 15일 밤 2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UAE 알아인에 위치한 칼리파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B조 3경기를 갖는다. 승점 3점으로 2위인 호주는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시리아도 호주전에서 승리하면 최소 3위를 확보해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리아와 호주는 지난 2017년 10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호주가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중립 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1차전은 1-1로 비겼다. 2차전에서도 두 팀은 1-1로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전반 4분 마흐무드 알마와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살린 호주는 연장 후반 4분 팀 케이힐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시리아의 월드컵 도전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리아 선수들은 내전의 아픔을 축구를 통해 치유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월드컵에 진출해 내전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시리아의 꿈은 호주 앞에서 깨졌다. 시리아는 약 15개월 만에 복수를 꿈꾸고 있다. 당시 호주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당시 호주와의 경기에서 1, 2차전 모두 골을 넣은 오마르 알소마와 2차전에서 퇴장당한 알마와스도 포함돼 있다.

시리아의 변수는 새로운 감독이다. 시리아축구협회는 지난 요르단전에서 0-2로 패한 직후 베른트 슈탕케 감독을 경질했다. 당초 전 감독인 아이만 하켐이 대표팀을 이끈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호주전에서는 파지르 이브라힘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이브라힘 코치는 호주전을 앞두고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을 떠올리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브라힘은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는 분위기가 중요했다. 축구는 새로운 전술보다 정신력으로 싸우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호주는 1차전에서 요르단에 0-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그러나 이어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시리아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레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놀드는 “승점 3점만 바라보고 있다. 승리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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