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8/2019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맨체스터시티가 울버햄턴원더러스의 선수 퇴장에 힘입어 쉽게 승리한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 과정에는 맨시티가 가진 두 가지 큰 무기, 르로이 자네의 어시스트 능력과 라힘 스털링의 페널티킥 유도 능력이 있었다.

15일(한국시간) 영국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EPL 22라운드를 가진 맨시티가 울버햄턴을 3-0으로 꺾었다. 전반 10분 가브리엘 제주스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9분 울버햄턴 수비수 윌리 볼리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뒤 맨시티는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39분 제주스의 페널티킥 선제골, 후반 33분 울버햄턴 수비수 코너 코디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맨시티가 낙승했다.

맨시티의 가장 강력한 창인 좌우 윙어의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기록된 드리블 돌파 21회(이하 기록 출처는 OPTA) 중 8회를 자네, 스털링 두 선수가 기록했다. 맨시티에서 가장 슛을 많이 한 선수는 자네(4회), 그 다음이 스털링(3회)이었다. 스털링과 자네는 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를 각 2회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울버햄턴 수비를 두들겼다.

패스가 조금 부정확해도 탁월한 가속력을 활용해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이 두 윙어의 장점이다. 맨시티는 왼발잡이 자네를 왼쪽에, 오른발잡이 스털링을 오른쪽에 기용한다. 중앙으로 꺾으며 슛을 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조금 측면으로 벌리면서 크로스, 컷백, 슛을 시도하기에 편한 배치다.

대표적인 두 가지 득점 루트가 골로 이어졌다. 센터백 아이메릭 라포르트의 스루 패스를 자네가 따라잡아 원터치 패스로 중앙까지 연결했다. 제주스가 쉽게 공을 밀어 넣었다. 두 번째 골은 스털링이 다비드 실바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문전에서 밀려 넘어지며 얻은 페널티킥에서 비롯됐다.

자네는 EPL에서 가장 어시스트를 많이 기록하는 선수 중 하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한 2017/2018시즌부터 따지면, 자네는 EPL에서 23개나 되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도움 1위다. 지난 시즌 15개로 2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 8개를 추가했다. 약 한 시즌 반 동안의 기록은 팀 동료 스털링이 2위(18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모하메드 살라 등이 공동 4위(17개)다.

스털링은 페널티킥 유도의 달인이다. 스털링은 2015년 맨시티로 이적해 네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스털링은 페널티킥을 11차례 유도했다. 제이미 바디, 윌프레드 자하(이상 12회)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네와 스털링은 득점 측면에서도 여전히 최상급 활약 중이다. 맨시티 전방 3인방의 기록은 세르히오 아구에로 10골, 스털링 9골, 자네 7골 등 총 26골이다. 팀 득점 11위인 레스터시티의 전체 득점과 같다. 여기에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었던 제주스가 리그 2골을 추가하며 5골로 기록을 늘렸다. 제주스는 최근 FA컵과 리그컵을 포함해 3경기에서 7골 1도움을 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케빈 더브라위너를 아껴둔 채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잔부상을 달고 있는 더브라위너는 연말연시 부상으로 2경기를 걸렀다. 이후 컵 대회에서 연속 선발 출장했다가 후반전 도중 교체되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울버햄턴전에서 후반 17분 투입됐다. 더브라위너 특유의 날카로운 킥이 코디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맨시티는 주전 레프트백 벵자맹 멘디, 후보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 외에는 부상자가 없다. EPL에서 선두 리버풀을 승점 4점차로 추격 중인 가운데 승점 사냥에 탄력이 붙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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