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신의 손' 사건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재현됐다.

13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F조 2차전을 가진 일본이 오만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45분 살라아 알아흐예이의 오른발 슈팅이 나가토모 유토(33, 갈라타사라이SK)의 오른손을 맞고 굴절됐다. 골문을 향하던 슈팅의 방향이 바뀌었지만, 주심은 PK를 선언하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일본 ‘니칸스포츠’와 인터뷰한 나가토모는 “내 팔에 공이 닿았다”라고 실토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비디오판독(VAR)을 사용하지 않아 다행이다. 결과적으로 신의 손이 됐다. VAR이 있었다면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가토모가 언급한 ‘신의 손’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처음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손으로 골을 넣었다. 골키퍼와 공중볼 경합 때 마라도나는 왼손으로 공을 쳐서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마라도나가 “내 머리와 신의 손이 넣은 골이다”라고 말해 신의 손이란 단어가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007년 6월 FC바르셀로나는 ‘2006/2007 스페인 라리가’를 통해 RCD에스파뇰을 상대했다. 바르셀로나가 0-1로 뒤진 전반 43분 리오넬 메시(32, FC바르셀로나)가 헤딩골을 넣었다. 그러나 중계화면 리플레이를 통해 메시의 머리가 아닌 손을 맞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티에리 앙리 AS모나코 감독도 선수 시절 '신의 손'을 썼었다. 앙리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09년 11월에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아일랜드를 만났다. 신의 손 사건은 연장 전반 13분 윌리엄 갈라스의 동점골이 터지기 직전에 발생했다. 앙리가 왼손으로 공을 터치한 후 갈라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 골로 프랑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진출했고 아일랜드는 탈락했다.

사무엘 에투(38, 카타르SC)도 신의 손 사건을 재현했다. 지난 2016년 4월 16일에 안탈리아스포르 소속이던 에투는 ‘2015/2016 터키 쉬페르리그’ 29라운드 갈라타사라이와의 대결에서 전반 15분 헤딩골을 넣었다. 그러나 중계화면 리플레이 확인 결과 공이 머리에 닿기 전 왼손으로 공을 만졌다. 그러나 에투의 골은 인정됐고, 안탈리아스포르가 4-2로 승리했다.

신의 손 사건은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이 각 리그와 메이저대회에 점차 도입되면서 신의 손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2019 UAE 아시안컵’은 8강부터 VAR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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