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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전] 필리핀전과 완전히 다른 종류의 1-0 승리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1.12 04:01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은 약체를 상대로 두 차례 1-0 승리를 거뒀다. 결과는 같지만 내용은 딴판이었다.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C조 2차전을 가진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41분 김민재의 A매치 데뷔골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대회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필리핀과 가진 1차전 멤버 중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 윙어 이재성을 빼야 했다. 이자리는 각각 황인범, 이청용이 메웠다. 필리핀전 교체로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였던 두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합류했다.

멤버가 바뀌면서 경기 양상도 바뀌었다. 키르기스스탄은 5-4-1 포메이션으로 나왔지만 수비진에 웅크리기보다 어느 정도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압박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종종 패스미스를 저질렀다. 동시에 한국도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이끌어냈다. 서로 실수와 속공이 오가는 난전이 벌어졌다. 한국은 경기를 장악하지 못하고 공격권을 주고받았다.

한국은 원톱 황의조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기보다 2선에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은 슛을 시도했다. 구자철의 슛이 골키퍼 손에 걸렸고, 황인범의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6분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없는 골대로 날린 이청용의 슛이 크게 벗어난 장면은 전반전 가장 아까웠다. 난전 양상은 개인 기량이 더 좋은 한국 입장에서 유리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41분 한국의 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홍철이 올린 공을 김민재가 완벽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큰 덩치로 뛰어올라 공을 내리꽂는 동안 키르기스스탄 수비수들은 전혀 저지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홍철이 골대 바로 앞에서 왼발 강슛을 날렸으나 궤도를 예상하고 있던 쿠트만 카디르베코프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에 한국은 더 결정적인 득점 기회들을 연거푸 놓쳤다. 골대만 세 번 맞혔다. 후반 23분 황의조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았고, 후반 27분 스루 패스를 받은 황의조의 왼발 강슛이 골키퍼 머리와 골대를 연거푸 맞고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후반 31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슛 역시 골대를 맞혔다.

한국은 득점 기회가 많은 만큼 위기도 많이 겪었다. 문전에서 패스 미스로 위기를 초래하는가 하면 방어에 한 번 성공한 뒤에도 상대 압박에 재차 공을 빼앗기곤 했다. 이청용, 김영권이 대표적으로 위험한 실수를 저질렀다. 슈팅 횟수가 19회 대 12회로 비슷했다. 더 뛰어난 한국 선수들의 슈팅력으로 유효슈팅 횟수는 7회 대 2회로 벌어졌지만, 득점에는 그만큼 반영되지 않았다.

앞선 필리핀전 양상과 딴판이다. 필리핀은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5-4-1 포메이션으로 한국을 상대했지만, 골대 근처에 두 줄로 철저한 수비망을 치고 끈질기게 버티는데 집중했다. 한국은 일부 역습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경기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에서 차근차근 상대를 공략했다.

한국은 다른 여건에서 다른 전술로 두 약체를 상대했다. 모두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계속 아쉬웠다. 주전 라이트백 이용이 대회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16일 열리는 중국전에서 또 실험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나란히 2승을 거둔 팀 중 중국이 한국보다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조 1위를 빼앗으려면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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