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한국의 키르기스스탄전 승리 키워드는 밀집 수비 격파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C조 2차전을 갖는다.
필리핀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전도 밀집수비를 어떻게 뚫는지가 관건이다. 한국은 지난 7일 필리핀전에서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골 결정력도 떨어졌고 상대 밀집수비로 인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높은 점유율(81.8%)과 많은 슈팅 수(16회)에도 불구하고 골로 연결된 장면은 하나뿐이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A대표팀에서 대결한 적이 없지만 지난해 8월에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다. 손흥민의 결승골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당시에도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 전략을 사용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아시안게임에 나선 선수들이 주축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수비 전략은 비슷하다.
키르기스스탄은 1-2로 패했지만, 중국이 제대로 키르기스스탄의 밀집수비를 뚫은 적이 없다. 키르기스스탄이 중국에 내준 2골은 모두 파벨 마타야시 골키퍼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키르기스스탄은 상대 공격을 답답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세트피스다. 한국은 지난 필리핀전에서 위협적인 세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대결 상대였던 필리핀의 평균 신장은 179cm였지만 이번 대결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은 177cm이다. 한국은 183cm로 대회 참가국 중 이란에 이어 두 번째다. 집중력 있게 세트 플레이 상황에 임한다면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한국의 전력이 필리핀전보다 더 약해졌다는 점이다. 기성용(햄스트링), 이재성(발가락), 권경원(허벅지)이 부상을 당해 키르기스스탄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기성용과 이재성은 필리핀전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기 때문에 대체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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