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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SNS에서 인기인 ‘안티 리버풀’ 운동, 정말 대세일까?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1.11 13:00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오바메양, 아자르, 외질을 맨체스터시티로 반 시즌만 임대 보내자. 리버풀은 EPL에서 우승할 수 없는 팀이야. 모든 팀이 힘을 합쳐 맨시티를 도와야 해. 이건 인류를 위한 일이야.”

영국 방송사 ‘BBC'는 최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위 트윗을 소개했다. 리버풀의 우승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은 BBC가 캡처했을 때 ’좋아요‘ 8,400회 이상, 리트윗(공유) 3,200회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BBC는 축구팬들이 왜 리버풀의 우승을 싫어하는지, 정말 그런 정서가 있는지 탐구했다.

한국에서도 리버풀은 농담의 대상으로 가장 자주 쓰이는 특이한 팀이다. 많은 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 리버풀 이미지를 만든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러나 2018/2019시즌 21라운드 현재 리버풀은 EPL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리버풀이 우승해서는 안 된다는 축구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그리고 영국 라디오에서 가장 있기 있는 코너인 전화 연결을 통해 여러 번 확인된 여론이다.

BBC의 팬 설문조사에 따르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은 리버풀의 오랜 라이벌인 만큼 우승을 내주기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러 맨유 팬은 “리그의 어떤 팀이 우승하든 리버풀보단 낫다. 차라리 맨시티가 우승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 에버턴 팬은 “리버풀이 그 무엇이든 우승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번 시즌 최고 경기력의 팀이니 우승할 것 같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리버풀과 딱히 라이벌 관계가 아닌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리버풀만 아니면 돼’라는 의견이 여럿 보였다. 한 웨스트햄 팬은 맨시티가 우승하는 걸 보는게 낫다고 했다. 한동안 잉글랜드에서 공공의 적은 최강으로 군림해 온 맨유였다. ABU(Anyone But United, 맨유만 아니면 돼)라는 말도 있었다. 한 축구팬은 “나는 ABU로 살아왔고, 지금은 ABL이다. 여기서 L은 레스터시티의 약자가 아니라는 걸 밝힌다”며 ‘리버풀만 아니면 된다’고 말했다.

리버풀에 호의적인 여론 역시 존재했다. 한 축구팬은 “어느 팀의 팬도 아니지만 리버풀이 우승하는 걸 싫어한 이유는 없다. 사람들이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한 첼시팬은 “우리 팀이 돈으로 팬을 샀다고 비판받는데, 인정한다. 그 점은 맨유와 맨시티도 마찬가지다”라며 갑부 구단 맨시티보다 전통 있는 리버풀의 우승을 선호한다고 했다. 어차피 우리 팀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다양한 우승팀이 나오는 쪽이 더 재미있다는 노리치시티 팬도 있었다.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서도 많은 축구팬이 인정한 점 하나는 리버풀이 매력적인 축구를 한다는 점이었다. 공격적인 축구를 해서 보는 맛이 있고, 위르겐 클롭 감독이 유쾌한 사람이라는 점은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이 점에 찬성한 사람들은 대부분 리버풀의 우승을 지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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