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전력이 약한 바레인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해 개최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인도전에서는 알리 맙쿠트(29, 알자지라SC)의 활약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11일(한국시간) 새벽 1시 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A조 2차전을 가진 UAE가 인도를 2-0으로 꺾었다. UAE는 승점 4점(1승 1무)으로 A조 1위로 올라섰다. 인도는 태국과 승점(3점)이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2위가 됐다.

UAE는 바레인과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핵심 미드필더인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부상으로 빠졌고, 전체적인 팀 컨디션이 나빴다. 반면 인도는 태국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한층 올라온 상태였다. UAE가 두 번째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었지만, 공격수 알리 맙쿠트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UAE가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맙쿠트는 ‘2018/2019 UAE 아라비안걸프리그’에서 12경기 15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다. 인도전에서는 해결사 역할뿐 아니라 도우미 역할도 맡았다. 전반 22분 맙쿠트는 첫 슈팅을 때렸고 10분 뒤에는 카미스 에스마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다.

전반 41분 맙쿠트는 칼판 무바라크의 선제골을 도왔다. 맙쿠트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무바라크에게 패스를 건넸다. 무바라크는 돌파 이후 오른발 슈팅을 때려 인도의 골망을 흔들었다.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후 슈팅한 무바라크의 활약도 좋았지만 절묘한 타이밍의 패스를 건넨 맙쿠트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후반 43분 맙쿠트는 UAE의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알리 살민의 로빙 패스를 이어받은 맙쿠트는 침착하게 왼쪽 골문으로 차 넣었다. 맙쿠트가 정확한 퍼스트 터치로 인도의 수비와 골키퍼를 주춤하게 만들어 슈팅 타이밍을 만든 것은 일품이었다.

맙쿠트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5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4강을 이끌었다. 맙쿠트와 UAE는 부진했던 바레인전을 딛고 인도를 상대로 예열을 마쳤다. 맙쿠트의 득점 행진이 이번 대회에서 이어진다면 개최국 UAE는 지난 대회처럼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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