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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주전 최대 3명 이탈, 벤투의 미드필드 ‘플랜 B’는?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1.10 16:31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패스를 잘 주는 기성용에 이어 잘 받는 이재성까지 빠지면 한국 미드필드의 패스 루트는 줄어들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체 전술이 중요하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UAE 아시안컵’ C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선 1차전에서 예상보다 고전했지만 필리핀을 1-0으로 꺾은 한국과 조 최약체로 꼽히는 키르기스스탄 사이에는 큰 전력차가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한국의 불안 요소다. 손흥민이 이 경기 이후 합류하기 때문에 전체 23명 중 22명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는 한국은 필리핀전에서 후반 13분 기성용이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키르기스스탄전을 거르게 됐다. 이재성까지 훈련 중 입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윙어로 주로 뛰었다. 손흥민, 기성용에 이어 이재성까지 빠지면 미드필더 다섯 자리 중 세 자리의 주전이 빠지는 셈이다. 단순한 대체 선수 투입을 넘어 중원의 ‘플랜 B’가 요구된다.

두 선수는 한국 미드필드 패스 순환의 핵심이다. 기성용은 패스 전달이 국내 최고다. 이재성은 받으러 가는 움직임이 가장 뛰어나다. 기성용이 보여주는 전진 패스의 질은 정평이 났다. 이재성이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움직임은 한국의 패스가 잘 순환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반대쪽 측면에 황희찬이 배치돼 공격수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이재성의 미드필더적 플레이가 한국의 공수 균형을 맞춘다.

두 선수가 빠질 경우 한국은 주전 중 3명이 이탈한 상태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하게 된다. 여전히 한국이 압도하는 입장인 건 변함없지만, 부재중인 선수들의 대체자를 잘 골라야 패배 위험을 낮추고 우승을 위한 전술적 힌트까지 얻을 수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정우영에게 계속 맡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기용이다. 정우영이 기성용의 파트너로 뛸 때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기성용의 대체자라면 자연스럽다. 미드필더 중 기성용 다음으로 체격이 좋은 정우영(187cm)은 센터백 앞에서 몸싸움과 공중볼 장악 등 힘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후방 플레이메이커 성향인 정우영은 강한 킥력으로 좌우 측면에 롱 패스를 뿌리는 역할도 한다. 필리핀전보다 나은 패스 정확도, 경기 템포가 요구된다.

정우영의 파트너로 주세종, 황인범, 구자철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중원 장악력을 확보하고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하려면 주세종이 가장 어울린다. 공격 지원 능력과 전방 침투를 중시할 경우 황인범이 정우영 옆에 배치될 수 있다. 미드필더 구성을 역삼격형 형태로 바꾸고 이들 중 두 명을 동시에 쓰는 것도 방법이다.

이재성이 이탈할 경우 가장 자연스럽게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이청용이다. 이재성과 이청용 모두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스루 패스를 뿌릴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다. 측면 돌파를 꺼리는 대신, 오른쪽 풀백 및 공격수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필리핀전에서 구자철 대신 이청용이 교체 투입되자 한국 경기력이 향상됐다. 벤투 감독이 당시 기억을 떠올린다면, 이재성과 구자철을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빼고 이청용과 함께 이승우를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승우는 상대 수비라인 사이에서 모험적인 패스를 시도하고, 수시로 문전에 진입해 득점을 노린다. 이 점에서는 이재성의 부분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어떤 선수가 합류하더라도 수비 역할 조정은 필요하다. 이재성은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측면, 중앙을 통틀어 가장 수비력이 좋은 선수다. 이재성이 자주 중앙으로 이동하며 중원 장악력을 높여주는 건 한국의 중원 장악에 있어 큰 힘이 된다. 이재성보다 더 공격적인 선수가 대신 기용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워진다. 이승우는 공격수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이청용은 신체능력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재성만큼 수비에 기여하기 힘든 선수들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세종이 기용될 경우 기성용과 정우영이 조합됐을 때보다 기동력, 수비 범위, 공 탈취 능력 측면에서 모두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부족한 수비 가담을 보완하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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