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일본은 기록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실제 경기력은 답답했다. 계속된 패스 미스와 부족한 골 결정력이 원인이었다.

9일 밤 8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첫 번째 경기를 한 일본이 투르크메니스탄을 3-2로 꺾었다.

일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패스 축구를 구사했다. 높은 점유율을 계속 유지했다. 일본의 전반전 점유율은 68%였다. 전반에만 슈팅 12회를 시도해 유효슈팅 3회를 만들었다. 반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슈팅 4회, 유효슈팅 3회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일본의 압도적인 전반전이었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일본의 패스 축구와 점유율 축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그리고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전반 26분 아미슬란미랏 아마노우가 골문과 30m 떨어진 지점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때려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뒤진 채 후반전을 맞이한 일본은 좌우 풀백인 나카토모 유토와 사카이 히로키를 전진 배치했다. 높은 점유율은 계속 유지됐고, 전반보다 빠른 패스 축구를 구사했다. 후반 11분에 오사코 유야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사코는 왼쪽 측면에서 건넨 하라구치 겐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해 골을 넣었다. 불과 4분 뒤 일본이 역전골을 기록했다. 오사코는 나카토모 유토의 컷백 크로스를 밀어 넣었다.

기세를 탄 일본은 좋은 패스 플레이로 후반 26분에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도안 리츠, 타쿠미 미나미노, 오사코의 삼각 패스가 빛났다. 마지막에 패스를 받은 도안이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3-1로 앞선 일본은 다시 경기 속도를 늦추고 안정적으로 점유율 축구를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후반 34분 곤다 슈이치 골키퍼가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을 저지하다 페널티킥을 내줬다. 아흐메트 아타예프가 키커로 나서 추격골을 기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일본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일본은 이날 점유율(69.9% 대 30.1%), 슈팅(21회 대 9회), 유효 슈팅(6회 대 4회)으로 기록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압도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 시작부터 3골이 터진 26분간을 제외한 약 64분이 넘는 시간 동안 비효율적이었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고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앞서고 있는 팀이 느리게 패스를 돌리는 건 역습 당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경기 흐름을 늦췄다. 그러나 후반 34분 나카토모 유토가 건넨 패스가 기타가와 고야에게 정확히 연결되지 않았다. 아타예프가 공을 탈취한 뒤 곧바로 알티미라트 아나두르디예프에게 패스했다. 곤다 골키퍼가 아나두르디예프를 넘어트렸고 일본은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실패하고 투르크메니스탄의 공격을 여러 번 허용했다. 빌드업의 안정성이 떨어져 위기를 초래했다.

일본의 다음 상대는 13일 밤 10시 30분 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만날 오만이다. 17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